'극단적 폭염' 과학계도 경악..."엘니뇨만으로 설명안돼"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01 15:29:35
  • -
  • +
  • 인쇄
▲미국 LA에서 한 여성이 햇빛을 가린 채 걷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최근 북반구 전반에서 나타나는 극단적인 폭염 현상에 대해 과학계는 "엘니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올여름 폭염 등 기상현상들에 대해 과학계가 경악하고 있다며 미국 태평양북서부국립연구소 과학자 클라우디아 테발디의 발언을 소개했다.

WP는 미국과 유럽 등 지구 북반구를 달군 기록적인 폭염뿐 아니라 바다 등 세계 곳곳에서 극단적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과 남극 대륙의 얼음 감소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영국제도부터 뉴펀들랜드 해안까지 북대서양 7월 해수면 온도는 지난달 평균보다 10℃나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자들은 구름 형성 범위가 줄고 사하라 사막 분진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면서도 북대서양 온도가 급격히 오른 원인을 아직 해명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 산하 고다드 우주연구소 개빈 슈미트 소장은 "(그 현상에)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생각 이상으로 매우 빨리 진행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북대서양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지난 6월과 7월 지구 해수면 평균 온도는 지난해 여름보다 거의 0.25℃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해수면 온도는 탄소배출, 온실효과 등으로 10년동안 0.15℃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해양학자 그레고리 존슨은 "북대서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엘니뇨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매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현상으로 1~2년 주기로 나타나지만 올해는 3년만에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 더 극심한 온도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또 남극대륙 해빙 형성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 국립설빙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현재 남극 겨울 해빙 규모가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소치보다 160만㎢ 적은 상태다. 남극 해빙은 남반구 여름의 끝인 2월말쯤 가장 적었다가 겨울로 가면서 다시 늘어나곤 했으나, 올해는 겨울철에도 해빙이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플로리다 남부에서는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산호초가 사라진다는 우려도 나왔다. 수온의 급격한 상승은 병원균 활성으로 인한 산호초 질병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산하 국립 데이터 부표 센터(NDBC)는 지난 24일 오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쪽으로 약 64㎞ 떨어진 매너티 베이의 수심 1.5m에 있는 한 부표에서 측정된 수온이 38.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영리단체 산호복원재단은 최근 마이애미 남부 해상의 솜브레로 지역에서 산호초가 100% 폐사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WP는 이런 지구 온난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결국 산호초 소멸과 빙하 감소에 따른 광범위한 해수면 상승, 아마존 열대우림 같은 중요한 생태계 소멸 등의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