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토양은 '메탄 제거제'…국내서만 年 승용차 324만대분 탄소 상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14 18:31:19
  • -
  • +
  • 인쇄


국내 산림의 토양이 연간 620만톤의 메탄을 흡수해 승용차 324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수준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호정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연구팀은 토양의 유기물이 메탄(CH4) 흡수의 조절인자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강력한 지구온난화 지수를 갖고 있어 기후대응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기로 하는 '국제메탄서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광릉시험림과 제주도 한남시험림에서 장기 관측을 통해 산림 토양의 주요 탄소 형태인 토양유기물이 다량 존재할수록 메탄을 제거하는 메탄 산화균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추가 분석을 통해 전지구적으로 산림 토양에 유기물이 많을수록 메탄을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양 유기물은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산림이 탄소를 많이 저장할수록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탄을 흡수하는 기능 또한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 지구 산림의 메탄 흡수량을 추산할 수 있는 추정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지구의 산림이 기존 추정치보다 40% 더 많은 메탄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호정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 산림 토양이 연간 흡수하는 메탄의 양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약 620만톤(t)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혔다"며 "산림의 토양을 통한 메탄 제거는 승용차 약 324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성과는 국내 산림의 메탄 흡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기후/환경

+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해빙이 녹으면 바닷물 색도 변한다...이유는?

지구온난화로 극지방 해빙(海氷)이 줄면서 바닷물 색까지 변화하고 있다. 이는 조류와 플랑크톤의 광합성 작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2일(

10만ha '잿더미' 만든 영남권 산불…온실가스 764만톤 배출

10만헥타르(ha)가 넘는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어 역대 최악으로 기록된 3월 영남지역 산불로 인해 760만톤이 넘는 온실가스가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산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