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평균온도 1.14°C까지 상승"...기후과학자들 '경고'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6-09 14:08:45
  • -
  • +
  • 인쇄
50명의 과학자들의 공동연구보고서 발간
최근 10년간 속도 빨라져...'전례없는 상승"
▲최근 몇 년간 주요 기후변화 지표 (출처=IGCC)


50명의 기후·환경 과학자들이 최근 10년간 지구의 평균온도가 '전례없는 속도'로 상승하면서 1.14°C까지 올랐다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대로 상승한다면 2037년에 기후임계치인 1.5°C에 도달한다는 것이다.

8일(현지시간) 지구기후변화지표(Indicators of Global Climate Change, IGCC)에 발표된 이들의 공동연구보고에 따르면, 지난 10년동안(2013~2022년) 매년 평균 54기가톤(GT)의 온실가스가 대기중으로 방출됐으며 이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0.23℃ 상승하면서 산업화 이전보다 1.14°C까지 올랐다.

육지의 온도상승은 더 심각하다. 과학자들은 "2000년 이후 육지의 기온상승이 놀랍도록 증가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육지의 연평균 최고 기온은 2000년에서 2010년까지 1.22℃였지만 지난 10년동안은 이보다 0.5℃ 더 높은 1.72℃를 기록했다.

피어스 포스터(Piers Forster) 영국 리즈대학교 프리스틀리 기후미래센터(Priestley Centre for Climate Futures, University of Leeds) 교수는 "아직 1.5℃ 온난화에 도달하지 않았지만, 인류가 그 한도를 초과하지 않고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양인 '탄소 예산'은 불과 몇 년 안에 고갈될 것"이라고 말했다.과학자들은 "약 50%의 확률이라고 해도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하로 유지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연간 2500억톤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파리 사클레이대학(Université Paris Saclay)의 발레리 마송-델모트(Valérie Masson-Delmotte) 박사는 "이번 연구보고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후관련 위험의 증가를 제한하기에는 기후행동의 속도와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기후과학자들은 "IGCC 웹사이트를 통해 이번 연구같은 주요 기후지표에 대한 정보를 업데이트할 예정"이라며 "기후변화의 속도를 고려할 때 정책입안자, 시민사회단체 등이 의사결정의 근거가 될 최신의 강력한 과학적 증거에 접근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도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이는 5년에서 10년 단위이기 때문에 기후 정보격차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메이누스대학교(Maynooth University) ICARUS 기후연구센터의 피터 손(Peter Thorne) 소장은 "정책입안자들과 일반 대중이 인간활동에 의해 기후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미 2021년 IPCC 평가 이후 주요 수치가 현저하게 변화했다"고 했다. 마이사 로하스 코라디(Maisa Rojas Corradi) 칠레 환경부 장관은 "지구변화의 주요 지표를 매년 업데이트하는 것은 국제사회와 각국이 기후변화 위기해결의 시급성을 최우선 의제로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피어스 포스터 교수는 "시간은 더이상 우리 편이 아니다"며 "기후시스템의 상태에 대한 최신 증거에 비춰 정책과 접근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보고서는 기후전문가들이 올 11월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인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세계 정상들은 이 보고서를 골자로 하는 데이터를 COP28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