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오염량 4배 증가할 것"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5-15 16:41:06
  • -
  • +
  • 인쇄
WWF, 플라스틱 생산과 재활용 규제 촉구

지금 추세로 플라스틱을 과잉 생산하면 2040년에 이르러 해양 플라스틱 오염양이 4배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면서 세계자연기구(WWF)를 비롯한 환경단체들이 일회용 플라스틱의 단계적 퇴출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WWF는 유엔 플라스틱 오염 조약 회담(UN plastic pollution treaty talks)에 앞서 발간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환경을 오염시키는 가장 해로운 플라스틱 제품을 식별하고 이러한 플라스틱을 제거·감소시키거나 안전하게 관리 및 유통하는 데 필요한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며 "플라스틱 식기와 전자담배, 화장품 속 미세플라스틱 등 가장 위험하고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규제가 이번 회담에서 조약 문안에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플라스틱 오염 조약 회담은 이달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린다.

현재 플라스틱 생산량의 거의 절반이 일회용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또 대부분 고소득 및 중상위 소득국가에서 소비되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까지 생산된 모든 플라스틱의 60%가 이미 수명을 다해 버려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은 10% 미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플라스틱 제품은 1등급과 2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은 단기간에 크게 줄이거나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이며, 2등급은 현재로서는 제거하거나 크게 줄일 수 없지만 재활용을 높이고 책임있는 관리 및 폐기를 촉진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한 물품을 의미한다. WWF는 "기존의 품목별 분류보다 오염 위험도에 따라 제품을 크게 분류하는 것이 플라스틱 규제에 더욱 도움이 된다"며 "이번 보고서는 특정 유형의 플라스틱을 제거하거나 대체할 때 의도하지 않은 환경, 건강 및 사회적 결과도 고려한다"고 덧붙였다. 

WWF 특사 마르코 람베르티니(Marco Lambertini)는 "우리는 현재 한 국가가 적절하게 처리할 수 있는 양을 훨씬 초과하는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시스템에 갇혀있고, 그 결과 환경과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플라스틱 오염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2040년까지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배, 해양으로의 플라스틱 누출은 3배, 해양의 총 플라스틱 오염량은 4배로 늘어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플라스틱 오염은 전세계적인 문제이므로 전세계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각국은 플라스틱 위기에 대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구속력 있는 국제적 규칙을 담은 조약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람베르티니는 "각국의 개별적인 플라스틱 규제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전세계적으로 합의된 규칙에 의해 주도되는 조율된 접근방식을 통해 모든 국가와 기업이 동등한 경쟁의 장에 서게 하고 대규모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이 수로를 오염시키고 바다를 질식시키며 먹이사슬에 유입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세계적으로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계속 유통시킬 논리적 이유가 없다"며 "혁신을 촉발하고 지속가능한 대안의 거래를 촉진해 이같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규제와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국제 규제의 이유를 밝혔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취약국가의 플라스틱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자이납 사단(Zaynab Sadan) WWF 아프리카 플라스틱 정책 코디네이터는 "많은 지역 사회에는 넘쳐나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고, 정부도 수거서비스를 제공할 여력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따라서 지역사회가 스스로 폐기물을 관리해야 하며, 이는 주민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의 불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는 것은 보다 공정하고 순환적인 경제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이 조약은 비공식 폐기물 처리업자 등 이러한 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포용해야 한다"며 "이번 회담은 "자연과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일회용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자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국제조치를 제시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