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얇은 얼음 위에 서 있다"...유엔 사무총장 기후행동 촉구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1 11:20:27
  • -
  • +
  • 인쇄
제6차 IPCC 종합보고서, 기후위기 '최종경고'
선진국, 2040년까지 '넷제로' 달성 촉구
▲기자회견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사진=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인류가 얇은 얼음 위에 서 있고, 그 얼음은 빠르게 녹고 있다"며 기후행동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경고했다.

20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종합보고서 발표 관련 기자회견에서 "우리 세계는 모든 곳, 모든 것, 모든 방면에서 기후행동이 필요하다"며 모든 국가, 부문 및 기간에서의 기후노력을 대대적으로 신속히 행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IPCC는 제6차 보고서 최종안을 발표하며 기후위기에 대해 '최종 경고장'을 날렸다. 기후붕괴로 인한 폭염, 가뭄, 홍수 등의 이상기후가 모든 지역에서 막대한 인적, 재산적 피해를 낳고 기아를 일으키며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지난 200년간의 지구 온난화는 사실상 전부 인간에게 책임이 있다. 지난 반세기 간의 기온 상승은 2천년 이내 최고"라며 "기후 시한폭탄이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IPCC 보고서는 이 시한폭탄을 해체하는 방법이 담긴 설명서이자 인류의 생존지침"이라고 강조했다.

1.5도 목표를 이룰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보고서는 이번이 "지구 기온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여기에는 기후행동의 '양자도약'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모든 국가가 단합해 사회·경제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국 정부가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기술에 투자해 과감한 배출감축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선진국들이 2050년 마감시한을 기다리지 말고 가능한 한 2040년까지 온실가스 넷제로에 도달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대다수 국가의 탄소중립 목표시점보다 10년가량 이른 것이다.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경우 2030년까지, 여타 국가들은 2040년까지 석탄을 퇴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기후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을 그 어느 때보다도 잘 갖추고 있으나 지금 당장 기후행동에 나서야만 한다"면서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IPCC는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13∼19일 열린 제58차 총회에서 각국이 밝힌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이번 세기 안에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이 1.5도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보고서는 세계 각국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현수준으로 유지하고 이후 배출량이 늘어난다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2100년에는 2.8도(2.1∼3.4도)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IPCC는 이미 30억 명 이상의 인구가 기후파괴에 매우 취약한 지역에 살고 있으며 현재 전세계 인구의 절반이 최소 일년 중 일부 기간 심각한 물 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각지에서 이러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한계가 오고 있으며 기후이주가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다.

탄소 배출량이 느는 만큼 사용가능한 탄소예산도 줄고 있다. 카이사 코소넨(Kaisa Kosonen)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기후전문가는 "이 보고서는 1.5도에 대한 마지막 경고"라며 현 정책을 고수할 경우 남은 탄소예산은 2030년 IPCC 보고서 전에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러한 분석에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여파로 석탄과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이 급증한 최근의 동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인류의 안녕과 행성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10년간 내려질 선택과 행동은 향후 수천 년에 걸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美 워싱턴주 유례없는 폭우...'대기의 강'으로 대홍수

미국 서북부 워싱턴주에 기록적인 폭우가 며칠씩 내리면서 홍수가 일어났다. 이 홍수로 주택이 유실되고 주민 수만 명이 대피했다.워싱턴주 스캐짓 카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