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스테이크 만든다?...나사의 도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09 12:01:27
  • -
  • +
  • 인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자회사 '비헥스'(BeeHex)가 폐플라스틱으로 우주식량을 만드는 데 도전한다. 최근 비헥스는 폐플라스틱을 먹거리로 변환하는 기술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비헥스는 미국의 3차원(3D) 푸드 프린팅 기술회사로, 나사에서 개발한 3D 푸드 프린터 기술을 사업화해 분사한 스타트업이다. 앞서 비헥스는 지난 2017년 3D 프린터로 6분만에 원하는 모양과 재료로 피자를 만들어주는 '셰프 3D'를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 비헥스가 개발중이라고 밝힌 기술은 폐플라스틱을 미생물(박테리아)과 반응시켜 바이오매스로 전환하고, 이를 이용해 스테이크나 닭가슴살 등 인공식품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비헥스 설립자이자 나사 소속 엔지니어인 안잔 컨트랙터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파쇄하고 이를 특정한 변형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반응기에 넣는다"면서 "박테리아가 폐플라스틱을 먹고 이를 바이오매스로 바꾸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종적으로는 이런 플라스틱 전환기(바이오 리액터)와 3D 푸드 프린터를 통합한 제품을 2026~2027년에 우주로 보내는 게 목표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건설예정인 달 유인기지에 이 제품들을 설치하겠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이 기술이 대형 재난 현장이나 대규모 난민 캠프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하며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비헥스는 이 기술의 시장규모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프로젝트는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9년 한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쓰레기는 3억5300만톤으로, 재활용 비율은 고작 9%에 불과했다. 게다가 지난달 27일 발표된 '백투블루'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 이르면 전세계 플라스틱 사용량이 2019년보다 1.48배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플라스틱을 미생물로 분해해 먹거리로 변환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려면 플라스틱 분해 미생물을 대량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공정으로 생산되는 식품 단가는 굉장히 높을 것으로 추정돼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SK이노, 독자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국제학술지 등재

SK이노베이션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 성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됐다.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개발한 LFP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화학공학

KCC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11년 연속 수상

KCC가 '2025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보고서상(KRCA) 제조 부문 우수보고서로 선정되며 11년 연속 수상했다고 4일 밝혔다.대한민국 지속

하나금융 'ESG스타트업' 15곳 선정...후속투자도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지원하는 '2025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에 선정된 스타트업 15곳이 후속투자에 나섰다.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일 서울시 중구 동대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기후/환경

+

美 뉴잉글랜드 2.5℃까지 상승...온난화 속도 2배 빠르다

미국 북동부 지역 뉴잉글랜드주가 산업화 이전대비 평균기온이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구에서 두번째로 기온 상승속도가 빠른 것이다.4

호주 AI데이터센터 난립에..."마실 물도 부족해질 것"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이 급증하면서 호주가 물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챗GPT'를 운영하는 미국의 오픈AI를 비롯

희토류 독식하는 美국방부..."군사장비 아닌 탈탄소화에 쓰여야"

지속가능한 기술개발에 쓰여야 할 희토류가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되면서 기후행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공동연

'아프리카펭귄' 멸종 직면...먹이부족에 8년새 '95% 급감'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서식하는 아프리카펭귄이 멸종위기에 직면해있다.5일(현지시간) 영국 엑서터대학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산림·어

기습폭설에 '빙판길'...서울 발빠른 대처, 경기 '늑장 대처'

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

[주말날씨] 중부지방 또 비나 눈...동해안은 건조하고 강풍

폭설과 강추위가 지나고 오는 주말에는 온화한 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이 올라 포근하겠다. 다만 겨울에 접어든 12월인만큼 아침 기온은 0℃ 안팎에 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