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을 원유로...SK지오센트릭-플라스틱에너지 '손잡다'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6 16:58:53
  • -
  • +
  • 인쇄
"아시아 최대 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 건설"
▲SK지오센트릭-플라스틱에너지와 HOA체결 사진 (사진=SK지오센트릭)

SK지오센트릭이 영국의 플라스틱 열분해 전문기업 '플라스틱 에너지'(Plastic Energy)와 함께 아시아 최대 규모 열분해 공장 설립에 나선다.

16일 SK지오센트릭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플라스틱 에너지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플라스틱 종합 재활용단지) 부지 내 열분해 공장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플라스틱 에너지 기술을 도입해 울산 열분해 공장 건립 △수도권 지역 열분해 공동사업 추진 △아시아 지역내 열분해 사업 확대에 대해 합의했다.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하반기까지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부지 안에 약 1만3000㎡(4000평) 면적을 활용해 아시아 최대인 폐플라스틱 처리기준 연 6만6000톤 규모 열분해 공장 건립을 추진한다.

또 SK지오센트릭은 울산부지 내 자체 보유기술로 연 10만톤 규모의 열분해유 후처리 공장도 함께 조성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장에서 생산된 열분해유를 후처리 공정에 투입해 한층 높은 품질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과정을 거치면 열분해유를 다양한 석유화학제품 생산 공정에 투입할 수 있다.

지난 2012년에 설립한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는 현재 스페인 세비야 등에서 2개의 열분해 공장을 수년간 운영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열분해 기술 관련 다양한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글로벌 메이저 석유화학사들과 협력해 공장 5개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과 버려진 비닐 등을 고온으로 가열해 만든 원유다. 석유화학 공정에 원유 대신 투입해 새로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순환경제 구축의 핵심이다.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원유를 다시 뽑아내는 의미로 도시유전 기술로도 불린다.

재활용 플라스틱 의무화 정책 등 선진국 규제 강화로 재활용 플라스틱에 대한 수요는 급증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열분해유 화학적 재활용 시장은 2020년 70만톤 규모에서 2030년 330만톤 규모로 연평균 1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은 16일과 17일 양일간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열리는 '2022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지 포럼'에 나경수 사장과 플라스틱 에너지 카를로스 몬레알 사장이 함께 참석해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를 이어간다고 밝혔다.

친환경 패키지 포럼은 기업, 학계, 협회, 기관 등 순환경제와 탄소중립 전략 등 지속가능 성장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하는 자리로 4년째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 활동'을 주제로 열렸다.

SK지오센트릭은 순환경제를 위한 미래혁신기술 세션을 주관했으며,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에 협업하는 글로벌 파트너와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 캐나다 기업 루프 인더스트리(Loop Industries), 미국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Purecycle Technologies) 관계자가 화상으로 참석해 플라스틱 선진 재활용 기술을 소개했으며,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에서도 자사의 선진 열분해 기술을 설명했다.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플라스틱 에너지와 열분해 분야 협력을 통해 울산 리사이클 클러스터 조성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며 "여러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소각, 매립되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순환경제 구축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몬레알 플라스틱에너지 사장은 "한국은 수명이 다한 플라스틱의 화학적 재활용을 위한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SK지오센트릭은 다양한 종류의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한 곳에 다양한 기술을 배치한다는 독특한 비전을 갖고 있으며 플라스틱에너지가 이 비전을 실현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체결식엔 SK지오센트릭 나경수 사장, 플라스틱 에너지 카를로스 몬레알(Carlos Monreal) 사장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차 기술인력 대거 승진·발탁...R&D본부장에 만프레드 하러

현대자동차의 제품경쟁력을 책임질 수장으로 정준철 부사장과 만프레드 하러 부사장이 각각 제조부문장과 R&D본부장 사장으로 승진됐다.현대자동

KT 신임 대표이사 박윤영 후보 확정...내년 주총에서 의결

KT 신임 대표로 박윤영 후보가 확정됐다.KT 이사회는 지난 16일 박윤영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이날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박윤영 전

'삼성가전' 전기료 공짜거나 할인...삼성전자 대상국가 확대

영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삼성전자 가전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절전을 넘어 전기요금 할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됐다.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최대 규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기후/환경

+

올해 지구평균 1.48℃...英 기상청 "내년도 1.4℃ 이상 오른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2026년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4℃ 이상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영국 기상청은 2026년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내년부터 '탄소세' 부과하는 EU...세탁기 등 180개 제품으로 확대

내년 1월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하는 유럽연합(EU)이 CBAM 부과대상 제품을 세탁기와 부품 등 완제품으로 대폭 확대한다.유럽연합(EU)은

인공위성 2.4만개 충돌할까 '아찔'...태양폭풍 닥치면?

현재 지구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가 2만개를 넘어선 상태에서 태양폭풍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충돌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李대통령 "한전 왜 발전자회사로 나눴나"…발전사 통폐합에 속도?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전력산업 구조개편'으로 한국전력 발전부문이 5개 자회사로 나뉜 것에 의문을 던졌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업무

李대통령 "태양광보다 2배 비싼 해상풍력 왜 짓나?"

이재명 대통령이 에너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정치적 입장을 떠나 '경제성'과 '과학'에 근거한 접근방식을 요구했다.이 대통령은 17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불 연기 마시면 폐질환 '위험'...연기속 곰팡이 포자 때문

산불 연기에 섞인 곰팡이 포자가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아이다호대 산불과학자 레다 코브지어 박사 연구팀은 산불 연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