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제거(CDR), 탄소감축 못지 않게 중요...年 2천억불 투자해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0 15:38:58
  • -
  • +
  • 인쇄
ETC "민·관 적극 공조해 '탄소거래' 활성화시켜야"
CDR 솔루션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고 확대해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공기중으로 배출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일도 그만큼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국제 에너지 싱크탱크 에너지전환위원회(ETC)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 ETC는 2050년 탄소중립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전세계 에너지, 산업, 수송, 건물, 기후변화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다.

보고서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이 설정한 인류생존의 마지노선 '1.5℃ 목표'를 지키려면 이산화탄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온실가스 저감정책을 시급히 시행해야 하지만 '이산화탄소 제거'(Carbon Dioxide Removal·CDR) 기술이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목표라고 지적했다.

CDR은 탄소순환 과정을 의도적으로 변경시켜 대기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DR은 대규모 조림 등을 통한 '자연·기후 기반 솔루션', 직접공기포집(DAC)을 활용한 '공학기반 솔루션', CCUS(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 기술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바이오에너지 생산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 등 크게 3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ETC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각국이 2050년까지 모든 경제분야에서 탈탄소를 이뤄야 한다며 '1.5℃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2030년까지 석탄사용률을 절반 이하로 감축하고, 벌목을 70% 줄이는 등의 방안을 주요 이정표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특히 기후위기는 이산화탄소의 현재 배출량이 아닌 지금까지 누적된 온실가스로 빚어진 재앙이기 때문에 적어도 70~220기가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부터 제거해 누적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매년 3.5기가톤의 이산화탄소 제거를 시작으로 2050년까지 총 165기가톤의 누적 제거량을 달성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다. 다만 해당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한 자금이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현재 CDR에 투자되는 자금은 매년 약 100억달러(약 12조3000억원)로 이산화탄소 제거량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0.1%에 불과한 10메가톤 규모다. 그러나 이 시나리오를 이행하려면 2030년까지 매년 약 2000억달러(약 246조원)로, 현재의 20배에 달하는 자금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ETC는 CDR에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민·관이 적극적으로 공조해 '탄소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킬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농업 보조금을 돌려 자연복원 기금을 마련하고, 기업은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메울 수 없는 부분을 탄소배출권 구매 및 이산화탄소 제거 용역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CDR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이젤 토핑(Nigel Topping) 유엔기후변화협약 고위급 기후행동 챔피언은 "신속하고 철저한 탈탄소 정책과 더불어 정부와 기업은 당장 함께 머리를 맞대고 CDR 솔루션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확대해야 한다. 이는 올 11월 이집트에서 개최 예정인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 정신과 '1.5℃ 목표'를 이어가는 데 필수적이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기후/환경

+

[영상] 폭염·강풍이 키운 '산불'…스페인·포르투갈 1주일째 '활활'

1주일전 스페인과 포르투칼에서 발생한 산불이 45℃에 달하는 폭염과 강풍을 타고 계속 번지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