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뿐인 선언은 그만!"...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일침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10-25 15:56:45
  • -
  • +
  • 인쇄
"정치인들은 변명만 일삼고 있어" 비판
"실질적 변화 위해 시민사회가 나서야"
▲ 그레타 툰베리와 동료들이 기후정의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그레타 툰베리 트위터)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유엔(UN)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를 앞두고 각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책을 "말뿐인 선언"이라고 비판하면서 "실질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시민사회의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4일(현지시간) 그레타 툰베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은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아닌 변명만 일삼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근본적인 변화를 위한 시민들의 요구없이는 이번 총회 역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툰베리는 이번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전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로 '정직'을 꼽았다. 그는 "정치 지도자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특히 기존의 대책들이 어떻게 실패해 왔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단순한 미봉책이 아닌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Uproot the system(시스템을 전복하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9월 24일 열린 미래를 위한 글로벌 기후파업의 슬로건이기도 한 이 문구는 기후정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적 구조를 전면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우리가 긴급하고 실질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시스템을 전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넷제로'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툰베리는 넷제로에 대해 "목표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면서도 "정부나 기업이 계속해서 법과 규칙의 헛점을 찾는다면 실제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일부 국가들이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에 로비를 했다는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이같은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우리나라는 NDC를 발표하면서 산업부분의 온실가스 감축비율을 고작 14.5%로 설정해 빈축을 샀다.

또 툰베리는 "기후변화가 선진국의 정치이슈로만 소모되어선 안된다"고 역설했다. 툰베리는 "이번 회담에서 '서구 선진 국가'의 목소리만 들려서는 안된다"며 "실질적으로 기후위기에 영향을 받는 원주민, 개발도상국 국민, 빈곤층 등 사회적 약자가 스스로를 대변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10월 31일부터 11월 12일(현지시간)까지 개최되는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는 2015 파리회담 이후 최대 규모의 기후정상회의다. 전세계 200여개국은 온실가스를 줄이가 위한 국가 목표(NDC)를 이번 총회에서 발표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