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기후변화협정 '1.5°C 목표' 110% 초과
유엔환경계획(UNEP)은 20일(현지시간) '2021년 생산격차 보고서'를 발간해 화석연료 주요 생산국 상당수가 생산을 오히려 늘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20년간 화석연료 생산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EI) 등이 주도해 진행된 이번 조사 결과 15대 화석연료 생산국 가운데 2030년 생산량을 2019년 대비 감축할 계획인 국가는 중국, 독일, 인도네시아, 노르웨이, 영국 등 5개국에 불과했다. 15대 화석연료 생산국은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캐나다, 중국, 독일,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노르웨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 UAE, 미국, 영국 등이다.
UNEP는 2030년에 이르면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된 '1.5°C 목표'에 부합하는 수치보다 석탄 생산량은 240%, 석유는 57%, 천연가스는 71% 초과 생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주요 생산국들이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이 1.5°C를 넘지 않도록 하자는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키려면 넘어선 안 될 선보다 110%나 많은 양의 화석연료를 생산하려 한다. 제한선을 2도 상승으로 잡아도 45%나 많은 양"이라고 지적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주요 20개국(G20)이 경기 회복 등을 위해 화석연료 산업에 투입한 신규 자금은 2970억 달러(약 348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G20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한 금액을 상회한다.
앵거 인더슨 UNEP 사무총장은 "모두가 기후변화에 따른 파괴적 충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은 장기적 기온 상승을 1.5°C로 억제할 시간이 있지만, 기회의 창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이번 세기 안에 지구 온도가 1.5°C 넘게 상승할 경우 인류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삭감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한편 세계 200여 개국 정상은 이달 3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 이후 가장 큰 기후변화 회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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