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뿜어낸 탄소 2.5조톤...미국과 중국이 31% 차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6 12:14:17
  • -
  • +
  • 인쇄
英카본브리프, 국가별 누적배출량 공개
미국 배출량 20%로 1위...中 배출량 11%


산업혁명 이래 인류가 배출한 이산화탄소 총량은 2조5000억톤으로, 이 가운데 미국과 중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이 31%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기후데이터 분석기관 카본브리프(Carbon Brief)가 5일(현지시간) 1850년 이후 전세계 탄소배출량 추이를 분석해 현재 기후위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국가들을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인류가 공기중에 배출한 2조5000억톤의 이산화탄소량은 지구의 기온상승을 1.5°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한계 배출 허용량의 85%를 넘어선 수준이다.

누적배출량이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현재까지 509기가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20%에 달했다. 그 다음은 중국이다. 중국이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전체의 11%를 차지했다. 러시아(7%)와 브라질(5%), 인도네시아(4%)가 그 뒤를 이었다. 독일과 영국은 각각 4%와 3%를 차지했지만 이는 본토밖 식민지에서 발생한 탄소배출량을 제외한 수치다.

▲1850~2021년 사이 국가별 CO2 누적배출량 현황 (단위:백만톤). 우측 하단 도넛형 차트는 잔존 1.5°C 한계배출허용량을 나타낸다. (자료=카본브리프)


이번 분석에는 화석연료 사용뿐 아니라 삼림파괴와 토지용도 변경에 따라 발생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처음으로 포함했다. 이에 따라 이달말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서 오스트레일리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무분별한 벌채가 진행되는 국가들의 탄소저감공약에 추가적인 압박이 가해질 전망이다.

카본브리프 관계자들은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기후정의 논의의 핵심"이라며 이번 조사결과가 COP26에서 저소득 국가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저소득 국가들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부강해진 국가들이 기후위기 대처에 나설 가장 큰 책임이 있다며 저소득국가들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금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10개 국가들 가운데 COP26에 앞서 탄소저감공약을 발표한 국가는 미국, 독일, 영국, 캐나다 등 4개국에 불과했다. 러시아도 새로 공약을 발표했지만 국제 기후변화 대응기구 기후행동추적(CAT)으로부터 "심각하게 불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은 기존 공약을 유지중이고, 중국과 인도는 아예 공약을 내놓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기후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역사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기후취약국포럼(CVF)을 이끌고 있는 모하메드 나시드 몰디브 국회의장은 "기후위기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국가들이 해결에도 가장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정의"라면서 "이번 분석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분명히 드러낸 것"이라며 미국, 러시아, 중국을 지목해 기후위기 대응에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기후/환경

+

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20

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낙동강 '녹보경보' 시료 채취 당일 발령한다

독성물질을 지닌 녹조가 수돗물의 원수인 취수구로 유입되지 않도록 조류경보 채수위치를 취수구 인근 50m 이내로 조정하고, 물에서 녹조현상이 발견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양구서 원충 감염 모기 발견

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 모기가 발견되면서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가 떨어졌다.질병관리청은 최근 채집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에서

배추 한포기 7000원?...폭염과 폭우 반복된 이상기후탓

폭염과 폭우가 반복적으로 교차하는 이상기후탓에 배추 가격이 1.5배 뛰면서 현재 1포기 7000원까지 치솟았다.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

올해 한반도 '첫 태풍' 오나... 태풍 '링링' 북상중

태풍으로 발달할 수도 있는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다.일본 오키나와 남쪽 해상에서 북진 중인 제28호 열대저압부는 20일 제12호 태풍 '링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