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반죽 '이물질' 진실공방...."영상 조작됐다 vs 아니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1-10-01 18:22:19
  • -
  • +
  • 인쇄
SPC, 조작영상 주장하며 경찰수사 의뢰
시민단체, 식품위생법 혐의로 던킨 고발
▲도넛 반죽에 누런 기름때가 곳곳에 섞여있다. (사진제공=정의당 강은미 의원)


반죽에 누런 기름때가 섞여있는 던킨도너츠 공장을 촬영한 영상을 놓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SPC그룹 산하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그룹 계열기업인 비알코리아는 위생관리가 불량한 던킨도너츠의 안양 생산공장 영상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조작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1일 밝혔다.

논란은 지난달 30일 정의당 강은미 의원이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안양공장 노동자가 직접 촬영했다는 이 영상에는 도넛을 만드는 기계에 검은 때가 묻어있고 반죽에 누런 기름 때가 섞여있다.

그러나 이 영상에 대해 비알코리아는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비알코리아는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했다"며 "기름이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돼있던 직원도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영상 일부분 (사진=비알코리아 제공)


회사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영상을 직접 촬영한 직원 A씨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1일 식약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간 계속 문제제기를 했지만 전혀 바뀌지 않았다"며 "논란이 된 행동은 유증기가 묻을 것을 우려해 몸을 닦는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한국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들은 "던킨도너츠뿐 아니라 SPC그룹 전체에 대해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30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비알코리아 안양공장에 대해 29일~30일 양일간 위생점검을 벌인 결과 식품 이송 레일 하부의 비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식약처가 공개한 적발내용에는 제보영상에서 반죽에 대한 이물질이나 논란이 된 환기장치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다만 제보영상을 찍은 시점이 올여름이어서 이번 식약처 점검에서 적발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SPC측은 "제보영상의 조작 및 식품 테러 정황이 발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라며 "식약처 점검 결과 지적된 내용은 제보된 내용과 무관하며, 즉시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맞서 시민단체들도 SPC 던킨도너츠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혀, 결국 제보영상의 사실여부는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