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가 개구리의 구애 소리까지 바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UC Davis) 연구진은 최근 지구의 기온상승이 수컷 개구리의 울음 패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북미 지역에서 수십 년간 축적된 음향 기록과 기후데이터를 비교·분석해 평균 기온 변화와 울음 특성간 상관관계를 도출했다. 그 결과, 기온이 높은 해일수록 수컷 개구리의 울음 반복 속도가 빨라지고, 일부 종에서는 음의 높낮이(주파수)와 지속시간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분석됐다.
개구리는 변온동물로, 체온과 근육 활동이 주변 온도의 영향을 직접 받는다. 기온이 오르면 근육 수축 속도가 증가하고, 이는 울음의 템포와 리듬 변화로 이어진다. 개구리의 울음은 단순한 소리가 아니다. 개구리에게 울음은 짝을 찾는 핵심 신호다. 종마다 고유한 주파수와 반복 패턴이 있어 암컷은 이를 통해 같은 종의 수컷을 구별한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개구리의 울음 특성이 달라질 경우 암컷이 신호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종간 구분이 흐려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번식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기온 상승이 매년 누적될 경우, 세대간 울음 패턴이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는 더 빠른 울음이 암컷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환경 조건이 불안정해질수록 짝짓기 신호의 일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개체군 내 의사소통 체계를 교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양서류는 이미 서식지 파괴, 수질 오염, 농약 사용, 치트리드 곰팡이 감염 등 복합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전 세계 양서류 종의 상당수가 멸종위기 단계에 있다. 연구진은 여기에 기후변화로 인한 번식 신호 변화까지 겹칠 경우 개체수 감소 속도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기후위기의 영향을 보다 미시적인 차원에서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폭염과 해수면 상승처럼 눈에 띄는 변화뿐 아니라, 생물의 행동과 의사소통, 번식 전략 등 생태계의 기본 구조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다. 개구리는 환경 변화에 민감한 대표적 지표종이다. 이들의 울음 변화는 기후변화가 생태계 깊숙한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생태학회에 게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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