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의 지난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16.3% 떨어지면서 11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반면 전기차 판매가 전년대비 16.3% 감소한 10만3697대에 그쳤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2014년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관세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5% 증가한 183만6172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7.9% 증가한 98만4017대, 기아는 7% 늘어난 85만2155대를 판매하면서 3년 연속 최대 판매기록을 달성했다.
판매실적을 견인한 것은 친환경차였다.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각각 25만9419대, 17만5306대 등 총 43만4725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현대차는 27.1%, 기아는 23.2% 늘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량은 줄었다.
전기차 판매감소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환경 정책기조의 여파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부터 2030년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50%를 전기차로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던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폐기한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전기차 구매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을 전면 폐지했다.
여기에 부족한 충전인프라, 긴 충전시간, 짧은 주행거리, 겨울철 성능저하 및 배터리 효율감소, 비싼 보험료 등 전기차의 단점들이 부각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욕구를 꺾어버렸다. 전기차 관심에 시들해진 소비자들은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길을 돌렸다. 이 영향으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지난해 33만1023대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48.8% 급증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작년 초부터 미국에선 전기차 보조금 폐지, 관세로 인한 가격상승이 예견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며 "특히 이동거리가 길기 때문에 부족한 충전 인프라가 발목을 잡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동안 친환경차 수요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차종은 '투싼'으로 총 23만4230대가 팔렸다. 이어 '엘란트라' 14만8200대, '산타페' 14만2404대 등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가 실적을 이끌었다. 기아는 '스포티지'가 18만2823대 판매되며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고, 이어 K4가 14만288대, 텔룰라이드가 12만3281대 순으로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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