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트럼프 행정부...북극곰 서식지에 석유시추 승인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0-24 14: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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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습지 (사진=언스플래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알래스카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ANWR) 전역에 석유·가스 시추를 할 수 있도록 승인해 빈축을 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ANWR 해안 평야 156만에이커를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ANWR은 북극곰, 순록, 무스, 고래, 물개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보호구역이다.

내무부는 오는 12월 알래스카의 국립석유비축기지 2300만에이커 면적을 임대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앰블러 로드 프로젝트'도 허가했다. 앰블러 로드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남서부에 위치한 이젬베크 야생동물 보호구역을 가로지르는 도로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현재 알래스카 마을 최소 39곳과 37개 부족이 이 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지만, 알래스카 주의회 의원 등 프로젝트 지지세력은 코발트, 아연, 구리 등 70억달러 규모의 광물을 채굴하려면 도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2024년 조 바이든 전 정부가 보호구역 보호를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한 데 따른 것이다. 버검 장관은 "해안 평야 인프라를 발전시킴으로써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며 알래스카 지역사회를 지원하는 동시에 주 전역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결정에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비영리단체 국립야생동물보호협회는 도로가 건설될 경우 매년 보호구역을 찾아오는 철새 20만마리와 지역에서 사냥과 낚시로 생계를 이어가는 원주민들이 생계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래스카 야생연맹은 "정부 셧다운으로 미국인들의 기본권이 침해받을 때 트럼프는 사람보다 석유회사를 우선하는 실패한 정책을 2배로 늘렸다"며 "보호구역을 개방하면 생태학적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가 파괴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찬가지로 비영리 공익단체인 어스저스티스는 "북극에서 석유 시추를 확대하는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야생동물과 문화적 전통을 위협한다"며 "원주민, 대부분의 미국인, 심지어 은행과 보험회사조차도 이곳이 시추할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안다"고 비난했다.

시에라클럽도 "이러한 결정은 가능한 가장 파괴적인 방식으로 CEO의 수익을 높이는 과정에서 알래스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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