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WMO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423.6 ppm으로, 산업화 이전(약 278 ppm)보다 약 55% 높다고 밝혔다. 이는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로, 메탄(CH₄)과 아산화질소(N₂O) 농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비 CO₂ 증가폭은 3.5 ppm으로, 관측 이래 가장 큰 연간 증가 중 하나다. WMO는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가 줄지 않고 있으며,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 훼손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WMO는 "온실가스는 대기에서 수백 년 동안 머물며, 현재의 배출이 향후 수세기 동안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경각심을 높였다. 또한 "이러한 추세가 지구 기후 시스템을 위험한 임계점에 점점 가깝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온실가스 농도 상승이 최근 수년간 전 세계에서 잦아진 폭염·산불·홍수·가뭄 등 극한 기상 현상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의 동시 증가가 지구 기후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WMO 사무총장은 "CO₂ 농도 상승은 단순한 통계가 아니라 인류가 직면한 위험 신호"라며 "지금의 배출 추세가 계속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발표는 WMO의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 'Greenhouse Gas Bulletin 2025'에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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