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사이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중동 전쟁이 보름을 넘기며 확전 양상으로 치닫게 되자,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오름세가 완연히 꺾인 모습이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836.54원으로 전일대비 3.55원 내린 상태다. 서울 평균가격도 전일보다 2.06원 내린 1862.70원이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가격 역시 전날보다 4.94원 내린 1936.23원으로 집계됐고, 서울 평균가격은 1851.43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동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곧바로 오르기 시작한 기름값은 정부가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기 이전에 전국 평균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뚫었다. 지난 10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리터당 1906.55원이었고, 경유의 전국 평균가는 1930.95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에 상한선을 정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지난 13일 자정부터 시행사면서 오름세는 꺾이기 시작했다. 정부가 정한 최고가격은 보통휘발유 리터당 1724원, 경유 리터당 1713원, 등유 리터당 1320원이었다. 최저가격은 2주 간격으로 다시 설정되기 때문에 이달 26일까지는 이 가격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원유의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계속 막혀있는데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무차별 공격하고 이에 이란도 주변국의 미국 기지뿐 아니라 석유시설까지 마구 공격하면서 석유 수송뿐 아니라 생산까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중국, 일본, 프랑스 등 우방국가에게 호르무즈 해협으로 군함을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전쟁 참전국이 확대되면서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여파도 유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60% 오른 101.31달러에, 브렌트유는 2.68% 오른 103.14달러를 기록했다. 100달러가 넘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 정부가 제아무리 최저가격제로 석유값을 누르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국내 시장도 국제유가를 반영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물가상승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강하다.
결국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지 한달 이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한다면 미국은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명분없는 전쟁으로 인한 자국의 희생 역시 짊어져야 하는 정치적 부담이 된다. 또 이번 전쟁으로 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마비시킨 책임도 짊어져야 한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를 제거하고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것 외에 아무런 소득없이 전쟁을 종료하게 되면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큰 비판을 받게 된다. 게다가 이란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차남인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정권이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어서 전쟁 종료의 명분이 더 약해져 버렸다.
미국이 전쟁을 종료하더라도 이란이 종전에 협의하지 않으면 전쟁의 불씨는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여전히 건재하고 이들이 모즈타바를 최고지도자로 떠받는 이상, 미국과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이란의 공격은 계속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종전이라고 보기 어렵다는게 전반적인 견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방국을 끌어들여 마지막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태세다. 이런 역시 타도미사일을 동원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어, 전세계 에너지 시장은 점점 악화일로에 놓여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물가안정을 위해 기름값 최고가격제를 시행하는데 이어, 추경을 통해 내수진작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