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류를 통해 오봉저수지로 계속 유입되고 있는 덕분에 전일보다 저수율이 0.2%포인트(p) 높아졌다.
하지만 16.5%의 저수율은 평년의 72%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위여서 가뭄을 해갈하기까지 아직도 멀었다. 다행히 16~17일 전국적으로 비가 예보된 가운데 강릉에도 20㎜에 달하는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강원 내륙과 산지는 16일에 5∼40㎜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고, 이날 밤부터 17일까지 영서에는 20∼60㎜의 비가 내리겠고, 많은 곳은 80㎜가 넘게 온다는 예보다.
이번에 내리는 비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도 상승하면서 강릉은 '최악'의 가뭄 사태에서는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가뭄이 완전히 해갈될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강릉시는 3000만톤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평창 도암댐의 비상방류를 예정대로 오는 20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5일 공식 출범한 수질검증위원회를 통해 도암댐 방류수의 수질검증을 본격화한다.
강릉시는 환경부가 조사한 총인(T-P), 총유기탄소(TOC) 등 8개 항목에 중금속 납(Pb)·비소(As)·시안(CN) 등을 추가해 총 38개 항목을 검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질검사에서 정수를 통해 생활용수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려지면 하루 1만5000톤의 도암댐 원수가 홍제정수장으로 보내진다.
한편 강원도는 강릉 가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수원을 4만4000톤가량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강릉 시민들의 하루 사용하는 생활용수의 절반 수준이다. 강원도는 우선 남대천 용수를 개발해 오봉저수지에 5877톤의 물을 공급하고, 남대천 지하 관정개발을 통해 홍제정수장으로 2000톤의 물을 공급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용량포 방시스템을 활용해 홍제정수장까지 5470톤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군부대와 소방 차량 등을 이용해 하루 9408톤의 물을 운반 급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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