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3일 오전 10시 기준 12.1%를 기록했다. 52일만에 첫 상승이다. 14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 예정이므로 저수율은 시간이 지나면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비가 내려도 강릉 등 동해안은 빗줄기가 피해갔는데 이번에는 달랐다. 지역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강릉에 50㎜ 이상 내렸다는 소식이다.
강릉 사천면과 연곡면은 오전 8시까지 강수량이 110.6㎜와 107.0㎜로 100㎜ 넘는 호우가 내렸다. 천둥과 번개까지 동반한 요란한 비가 내리면서 호우주의보까지 발령됐다가 13일 오전 9시 현재 해제됐다.
하지만 오봉저수지 영향권의 경우 강릉 닭목재 56.5㎜, 강릉 도마 55.5㎜, 강릉 왕산 51.0㎜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해갈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강수량이지만 오봉저수지는 올여름 이후 처음으로 저수율이 올라갔다. 오봉저수지는 18만명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책임지고 있는 상수원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13일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14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하고 있어, 이번에 내린 비로 강릉은 적어도 도암댐 비상 방류수를 공급받기 위한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몇 일의 시간을 벌었다.
강릉시는 지난 10일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2.1%까지 내려가자, 평창 도암댐의 물을 한시적으로 공급받기로 하고, 현재 수질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황이다. 환경부 수질검사에서는 정수하면 생활용수 사용으로 문제없다고 나왔지만 강릉시는 몇개 항목을 추가로 검사하기로 한 것이다. 이 검사에서 별반 이상이 없으면 이달 20일 시험방류에 들어갈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