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시민들이 사용하는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2일 기준 14.2%까지 떨어졌다. 역대 최저치다. 하루 사이에 저수율이 0.4%포인트(p) 빠졌다.
2일 정부는 수도 계량기를 75%까지 잠그는 제한조치를 본격 시행하기 시작했다.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지면서 지난달 31일 75% 제한조치를 실시했으나 강제적이라기보다 권장조치였다. 하지만 전국에서 동원된 70여대의 소방차와 군 물탱크 차량 4대를 동원해 쉴새없이 물을 퍼나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저수율이 계속 떨어지자, 좀더 강제적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공중화장실 47곳과 수영장 3곳도 폐쇄했다. 마실 물도 부족하다보니 농업용수도 중단됐다.
행정안정부와 환경부, 강원도·강릉시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가뭄대응 현장지원반'은 현장에 물 공급을 진두지휘하면서 가뭄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동안 오봉저수지와 정수장에 소방차와 물탱크 차량으로 공급한 물의 양은 5071톤에 달했다. 2만톤에 달하는 대체용수 공급도 진행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지원하는 생수 141만병도 비축해두고 있다. 주로 취약계층이나 복지시설, 학교 등지에 배부됐고, 이제 75% 제한급수에 돌입한 만큼 시민들에게도 생수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으면 강릉의 가뭄은 근본적으로 해갈되지 못할 전망이다. 남대천 하류의 물을 상수원인 오봉저수지로 끌어올리는 관로공사를 마치고 물을 퍼올려도 임시방편일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전국적으로 강한 비와 소나기가 내렸는데 강릉만 거의 내리지 않았다. 게다가 한낮 기온이 30℃를 넘다보니 물의 증발량도 많아 저수율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강릉시는 완전 단수가 되기전에 격일제 단수나 시간제 급수 등의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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