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6시 퇴근길에 딱 맞춰 쏟아지기 시작한 폭설의 여파는 5일 출근길까지 큰 혼잡과 불편을 초래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은 밤샘 제설작업으로 도로통제를 모두 해제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한 반면, 경기도는 제설작업이 지체되면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해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시는 지난 4일 오후 2시부터 강설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시와 구 인력 5052명과 제설 장비 1145대를 투입해 폭설이 쏟아지기전에 서울 전지역에 제설제를 살포하고, 눈이 내린 후에도 결빙구간 제설작업을 실시했다.
또 대중교통에 사람이 몰릴 것을 고려해 지하철을 20회 증차하고 버스 집중배차시간을 30분 늘렸다. 지하철역 계단에 미끄럼 방지용 매트를 설치하는 등 보행 안전에도 대비했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밤사이 내린 눈으로 도로 미끄럼 사고가 우려되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빙판길에 교통사고가 속출했다. 5일 오전 5시 국회 방향 목동교 인근에서 차량 12대가 추돌했고, 비슷한 시각 영등포구에서 6중 추돌사고, 반포대교 북단에서 7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도로는 한때 도심 고속도로 29개 구간과 시내 도로 9곳이 통제됐다가,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비상근무도 5일 9시부로 해제됐지만 시는 자치구 이면도로·보도 등 결빙구간 순찰을 강화했다.
이에 비해 제때 제설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경기도의 도로들은 전날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빙판길로 변했다. 이로 인해 출근길에 극심한 교통혼잡이 발생했다. 경기 의정부·구리·고양·남양주시 등 도로 곳곳에서 차들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정체가 빚어졌으며, 지각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경기도는 전날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발령하고 제설 장비 1924대, 인력 2210명, 제설제 2만916톤을 투입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5일 오전 9시를 넘긴 시간까지 도로 결빙으로 인한 차량 정체는 계속 이어졌다.
남양주에 거주하는 한 대학생은 "폭설 상황을 감안해 1시간 일찍 통학버스를 탔는데도, 1시간 20분동안 버스가 동네를 벗어나지 못했다"며 "교수님이 수업 후에 출석을 확인하겠다는 대안을 내셨지만 수업이 끝나는 시간까지 못갈 것 같다"고 토로했다. 버스에 갇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얼어붙은 도로에서 미끄러지는 차량들이 속출하면서 교통사고도 계속해서 발생했다. 전날 고양시에서는 7중, 8중 추돌사고까지 일어났고 포천시에서는 차량 20여대가 한꺼번에 미끄러져 서로 부딪히는 일이 벌어졌다. 과천에서도 추돌사고가 일어나 차량 6대가 얽혔다. 오르막 도로에서 차들이 뒤로 밀리며 접촉 사고가 발생하는가 하면,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인도에 부딪히기도 했다. 안양에서는 시민 1명이 낙상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까지 128건의 교통사고가 112에 신고됐다. 제설 요청도 1200건 넘게 접수됐다. 경기 남부에서는 5일 오전까지 교통 불편 1087건, 제설 요청 732건, 교통사고 83건 등 대설 관련 112 신고가 총 1902건 들어왔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전 6시까지 대설 관련 구급 출동 12건과 안전조치 157건 등 169건의 현장 조치에 나섰다.
경기 도로도 곳곳이 결빙으로 통제됐다가 현재는 모두 해제됐다. 다만 이날 오전 5시 40분경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의 구운사거리 인근에서는 추운 날씨에 상수관이 파열돼 일대 도로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탑동 지하차도가 전면 차단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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