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마지막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올여름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수가 4200명을 넘어섰다. 9월에도 한동안 낮 최고기온이 30℃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온열질환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1일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8월 30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4241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는 27명이다. 2024년 5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 수가 3704명으로 집계됐는데, 올해는 8월을 넘기도 전에 500여명이 더 나온 것이다. 절기상 더위가 가고 가을 날씨가 온다는 '처서'였던 지난 23일에도 49명이 온열질환으로 응급실에 실려왔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시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전체 온열질환자 가운데 남성이 3369명으로 79.4%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829명, 19.5%로 가장 많았다. 직업별로는 야외노동 빈도가 높은 단순노무종사자가 1114명(26.3%)으로 가장 많았다. 무직(노숙인 제외)이 572명(13.5%), 농림어업 숙련 종사자가 325명(7.7%)으로 뒤를 이었다. 발생 장소는 대부분 실외였다. 야외노동이 이뤄지는 작업장(32.4%), 논밭(12.1%), 길가(11.5%) 순으로 많았다.
환자는 해가 가장 높은 시간대인 낮 12시~1시보다 오후 3~4시에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온열질환 발생 집계가 신고 시점으로 잡히기 때문에 낮 12~2시 사이에 발생한 환자가 늦게 집계되는 일이 많아서 그런 것같다"고 설명했다.
1~2일 비가 내린 후 기온은 다시 상승하면서 습하고 꿉꿉한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0℃ 내외가 될 것으로 예고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 안팎까지 이르겠고, 밤 기온이 25℃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도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되겠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기온이 높은 날 가능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직사광선을 피하는 게 중요"라며 "더운 날씨에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증상이 계속되면 즉시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위에 취약한 고령층·어린이는 더욱 건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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