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몽니?..."풍력·태양광 발전은 사기극, 승인하지 않겠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21 10:38:26
  • -
  • +
  • 인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을 사기라고 폄훼하면서 관련 정책들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우린 풍력이나 농가를 파괴하는 태양광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풍력과 태양광에 의존해 전력을 생산하던 모든 주(州)에서 전기와 에너지 비용이 기록적으로 폭등하고 있다"며 "이건 세기의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게시물에는 리 젤딘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인터뷰한 영상을 게재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EPA는 낭비와 남용으로 얼룩진 모든 녹색지원금을 폐지한다"며 "지금까지 290억달러(약 40조5580억원) 이상이 취소됐으며 이는 EPA 연간 운영 예산의 3배가 넘는 규모"라는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앞서 지난 18일 브룩 롤린스 미 농무부 장관도 성명을 통해 농지에서의 태양광·풍력 프로젝트 지원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농무부는 지난 수년간 '미국 농촌 에너지 프로그램'(REAP)을 통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20억달러(약 2조7800억원) 이상을 지원했다.

그는 SNS를 통해 "보조금을 받는 태양광 발전소로 인해 농지가 더 비싸졌다"며 "농부들이 농지를 이용하기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린 기업들이 납세자의 세금을 이용해 농지에 태양광 프로젝트를 펼치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농무부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에 해외 적대국(중국)이 제조한 태양광 패널을 사용하는 것 또한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전환'을 국가전략으로 삼았던 조 바이든 전 행정부와 정반대로 재생에너지에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다. 대통령 취임 전 카멀라 해리스 당시 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와의 TV토론에서는 "해리스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 석유산업은 파탄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시설 때문에 토지가 황폐해지는 거다"라고 따졌다.

취임 후에는 에너지부 장관에 석유기업 설립자를 임명하는 등 화석연료 정책에 힘을 실었고, 지난달 30일에는 전 정부가 지정한 모든 풍력발전구역(WEA)을 무효화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재생에너지 기조가 거세지자 관련업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우리 시간으로 21일 오전 10시 기준 태양광 모듈 생산 업체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전일 대비 6.26% 떨어진 4만2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CS윈드는 4.16%, 한화솔루션 1.84%, SK이터닉스 0.23% 떨어지는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종목 다수가 약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KB국민은행, 중소·중견 대상 '우리기업 탄소기업 첫걸음' 이벤트

KB국민은행이 온라인 플랫폼 'KB 탄소관리시스템' 신규 등록하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우리 기업 탄소관리 첫걸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0

[ESG;NOW] 하이트진로 탄소배출량 감축했다고?...생산량 감소로 '착시'

하이트진로가 최근 2년간 온실가스 총배출량을 9% 감축한 것으로 공개했지만 실제로는 판매량 감소로 인한 착시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하이트진로의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기후/환경

+

"담배필터 금지해야"...유해물질 못거르고 미세플라스틱만 흡입

담배 필터가 정작 유해물질을 거르는 기능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세플라스틱만 인체로 흡입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최근 영국 중독연구협회 학술지

"종량제 이것 넣으면 과태료 100만원"...분리배출 '가짜뉴스' 판친다

'10월부터 종량제봉투 단속이 강화된다', '10월부터는 라면봉지 씻지 않고 버리면 10만원 과태료' 등 생활폐기물 분리배출과 관련해 유튜브에 가짜정보

녹색전환연구소 'RE100' 첫걸음...상반기 전력사용분 REC 구매

녹색전환연구소가 RE100 달성을 위해 올 1~7월 사용한 전력만큼 '재생에너지 인증서'(REC)를 구매했다고 20일 밝혔다. 8~12월 사용분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국제해운 '탄소세' 연기에…기후솔루션 "2050 탄소중립 시계 멈췄다"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세계 첫 탄소세 시장 도입이 최종 문턱에서 불발되자, 기후환경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녹색이 사라지는 바다...기후변화로 식물성 플랑크톤 감소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바다에서 녹색이 사라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과 중국 칭화대학 연구팀은 2001~2023년 중·저위도 해

트럼프 어깃장에...수년간 합의한 '해운 탄소세' 물거품되나?

당초 2027년부터 도입할 예정이었던 이른바 '해운 탄소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 반대에 부딪혀 1년 이상 연기됐다.유엔 산하 국제해사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