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20일 녹색전환연구소의 '1.5℃ 라이프스타일 1년의 기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1명이 소비와 교통, 먹거리, 여가 등 생활속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난해 7월부터 올 7월까지 1년간 평균 9.46톤(tCO2eq)으로 측정됐다. 이 측정은 시민들이 생활영역에서 자신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1.5℃ 계산기' 프로그램에 입력된 데이터 7901건을 정제·분석해 산출한 것이다.
앞서 정부가 집계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평균 약 14톤이었지만, 이는 식당, 소규모 업체 등 산업분야까지 포함된 수치라 실제 생활영역에서의 배출량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생활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거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3톤으로 가장 많았고, 소비 1.95톤, 교통 1.92톤, 먹거리 1.47톤, 여가 1.11톤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배출량이 가장 높았으며, 남성은 교통·먹거리, 여성은 소비·주거에서 배출량 비중이 가장 컸다. 또 소득이 높을수록 소비와 교통에서 배출량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보고서는 항공기 이용시간과 주거면적이 1인당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차 사용, 여행과 외식 빈도, 의류 구매도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한국인 1인당 배출량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영국인 1인당 배출량은 약 8.6톤, 일본인은 약 8톤으로 우리나라보다 적었다. 특히 중국과 인도 시민들의 배출량은 각각 4.9톤과 3톤으로 한국인 배출량의 절반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한 영역은 주거·교통·먹거리로 특히 1인당 주거 면적이 비교적 넓은 점과 내연기관차 의존도가 높은 게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녹색전환연구소는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부합하기 위해선 1인당 생활영역 배출량을 연평균 6톤 수준으로 줄여야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선 1인당 배출량을 0.7톤까지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녹색전환연구소는 "한국은 미국과 일부 산유국을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생활양식 배출 국가 중 하나"라며 "소득과 관계없이 감축효과가 가장 큰 생활영역에 초점을 맞춰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려는 생활전략을 짜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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