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강치' 유전자 정보 해독…"일제 남획으로 멸종한 증거 확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8-12 13:32:42
  • -
  • +
  • 인쇄
▲독도 강치 (사진=해양수산부)

국내 연구진이 멸종한 '독도 강치'의 전장 게놈을 세계 최초로 해독했다. 이를 통해 독도 강치 멸종 원인이 일제강점기 남획으로 인한 것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다.

국림수산과학원은 1970년대 이후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독도 강치의 전장 게놈을 해독한 관련 논문을 게재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장 게놈이란 특정 생물 종의 모든 유전 정보를 담고 있는 유전체 전체를 뜻한다.

연구팀은 독도와 울릉도 지역에서 발굴한 강치 뼛조각 16개를 대상으로 최신 고대 게놈 분석법을 적용해 전장 게놈 분석에 성공했다.

분석 결과 강치는 약 200만년 전 캘리포니아 바다사자와 분리돼 완전히 다른 종으로 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물개, 큰바다사자 등과의 유전자 교환 흔적도 확인돼 북태평양 해양 포유류의 진화사 연구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했다.

이번 연구는 강치가 멸종 직전까지도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을 밝혀냈다. 이는 강치의 멸종 원인이 유전적 요인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당시 무분별한 남획 때문임을 입증할 근거가 된다.

수과원 관계자는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지 못해 점점 줄어들다가 멸종을 맞이하는 종도 있다"며 "그러나 당시 강치는 유전적 다양성, 건강 상태 등이 양호했던 상태라 남획이라는 외부 요인으로 인해 멸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2022년에는 독도 강치가 다른 지역의 물개, 큰바다사자 등과 교류한 흔적을 통해 이를 입증했다"며 "전장 게놈 해독을 통해 이를 더 명백히 입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독도 강치는 1974년 일봇 훗카이도에서 비공식적으로 존재가 확인된 것을 끝으로 더는 발견되지 않았고, 1994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을 선언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ESG;스코어]서울에서 탄소감축 꼴찌한 '강남구'...1위 지자체 어디?

지방자치단체 온실가스 감축 실적에서 전라남도 신안군이 1081톤으로 감축률 1위를 기록했고, 부산 서구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5톤 증가하면서 감축률

기후/환경

+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자연을 갉아먹는 인류..."매시간 50억달러씩 환경훼손"

국제연합(UN)이 전세계가 환경훼손으로 매시간마다 50억달러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강조했다.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유엔환경계획(UNEP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