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폭염에 농산물과 축산 피해 잇달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30 16:56:16
  • -
  • +
  • 인쇄
▲더위에 밭에서 익어버린 단호박(영상=인스타그램 캡처)

단호박이 밭에서 그대로 익어버리는 등 폭염에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시 한경면에서 미니 단호박 농사를 짓는 제주볼레섬농장 대표는 지난 12일 자신의 소셜서비스(SNS)에 '너무 더워서 밭에서 익어버림'이라며 땡볕에 익어버린 단호박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폭염에 더위먹은 호박들이 많이 보여서, 혹시나 싶어서 호박을 찔러봤더니 진짜로 익어있었다는 것이다. 영상을 게재한 대표는 "생산량의 30% 정도 피해를 입은 것같다"며 "이렇게 큰 피해는 처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열매나 야채가 고온에 익거나 터져버리는 열과피해는 보통 불볕더위와 집중호우 등 급격한 환경변화가 발생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집중호우로 토양수분이 급격히 증가하면 과실의 수분 흡수가 빨라진다. 그러면 껍질이 이를 견디지 못하고 터질 수 있다. 요즘처럼 폭염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과육이 익을 수 있다. 단호박이 익어버릴 당시 제주 한경면의 낮 기온은 29~30℃에 달했다.

열흘째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서늘한 지역인 강원도 대관령이 33℃까지 오르면서 고랭지 배추가 흐물흐물 물러지는 무름병이 퍼지고 있고, 수박과 복숭아는 집중호우와 폭염이 연달아 발생하면서 당도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불량품이 수두룩하게 생기고 있다.

그 결과, 29일 기준 복숭아 경봉(10㎏)은 지난해보다 63% 오른 5만2126원에 거래됐고, 수박(10㎏)은 50% 상승한 3만7564원에 판매됐다. 배추 한 포기값도 평년보다 6.5% 올랐으며, 여름 배추 수요가 증가하는 9~10월에 가격이 훌쩍 뛰는 '금배추' 현상이 우려된다.

축산농가의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닭과 돼지들이 찜통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어나가는 것이다. 경기도에서만 11~25일까지 닭 7만3500여마리, 돼지 220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고, 경북에서는 돼지 1만356마리, 닭 9만5678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 그외 지역에서도 한낮 폭염을 견디지 못하고 폐사하는 가축들이 줄을 잇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겹겹히 덮고 있는 우리나라는 이번주 내내 폭염이 이어질 예정이어서 앞으로 농산물과 축산농가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서울교대는 탄소배출 33.6% '줄고' 목표해양대 36% '늘고'

서울교육대학교가 국·공립대학교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했고, 목포해양대학교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94톤이나 늘어난 것으로

쿠팡 박대준 대표 전격 사임…美 본사가 사태수습 나선다

최근 발생한 쿠팡 회원 3370만명의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전격 사임했다.쿠팡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폐이불과 유색페트까지 원료화...SK케미칼, 中에 재생공장 짓는다

SK케미칼이 합성섬유 소재의 폐이불과 재활용이 어려운 유색페트병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원유로 자원화하는 합작법인을 중국에 설립한다. 국내 화

KT 차기 대표 선정 9부 능선...'박윤영·주형철·홍원표'로 압축

KT 차기 사장 후보가 박윤영, 주형철, 홍원표 3명으로 좁혀졌다.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월 16일까지 접수된 사내·외 대표이사 후보군을 대

하나금융,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차량 지원

하나금융그룹이 장애인 거주시설 10곳에 친환경 전기차량을 이동차량으로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이번 차량 지원은 주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장애인

LS전선, 국내 전선업계 최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획득

LS전선이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글로벌 인증기관 UL솔루션스(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기후/환경

+

[ESG;스코어] 서울교대는 탄소배출 33.6% '줄고' 목표해양대 36% '늘고'

서울교육대학교가 국·공립대학교 가운데 지난해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감축했고, 목포해양대학교는 온실가스가 오히려 1194톤이나 늘어난 것으로

베란다 태양광 설치하면 1만원...내년부터 달라지는 '탄소중립포인트'

내년부터 집 베란다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면 1만원 상당의 탄소중립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내년부터 예산소진없이 탄소중립

EU 수개월 협상끝에 매듭...'2040년 온실가스 90% 감축' 확정

유럽연합(EU)이 2040년까지 온실가스를 1990년 대비 90% 감축한다는 목표에 최종 합의했다.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들은 수

홍수의 41%가 亞 발생..."물관리에 2040년까지 4조달러 투자해야"

홍수와 폭염 등 기후재난으로 아시아 지역은 물 위생과 전력시스템이 크게 위협받고 있지만 이를 대응할 재원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해상풍력 2030년 10.5GW 확충...사업기간 6.5년으로 줄인다

정부가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10.5기가와트(GW) 확충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육상풍력을 2030년까지 6GW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발전

[내일날씨] 이번엔 출근길 눈·비...도로 살얼음 '조심'

목요일인 1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내리겠다.10일 기상청에 따르면 11일 오전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고, 경기 동부와 강원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