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8 14:07:21
  • -
  • +
  • 인쇄
▲빙상에 덮인 칠레 모초-초슈엔코 화산(사진=매디슨 위스콘신대)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팀은 두꺼운 빙하 아래 눌려 있는 전세계 휴화산들이 빙하가 녹으면서 폭발적으로 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골든슈미트 학회에서 발표했다. 빙하 후퇴와 화산 활동 증가 사이의 연관성은 지난 1970년대부터 아이슬란드의 화산 분출을 계기로 연구됐지만, 빙하 감소가 직접 화산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칠레 안데스산맥의 모초-초슈엔코 화산을 비롯한 6개 휴화산을 대상으로 아르곤 연대 측정과 화산 분출물 결정분석 등을 통해 파타고니아 빙상의 진퇴가 과거 화산활동에 미친 영향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이전 분출 시기를 측정하고 당시 분출된 암석 내 결정을 분석, 빙하의 무게와 압력이 지하 마그마에 어떤 변화를 일으켰는지 등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 마지막 빙하기 정점 시기인 약 2만6000~1만8000년 전에 두꺼운 빙하가 땅속 10~15㎞ 깊이에 있는 마그마가 분출되는 것을 막아 대량으로 축적되게끔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빙하기말에 빙하가 급속히 녹으면서 마그마를 누르던 압력이 사라졌고, 그 영향으로 마그마 내 가스가 팽창하면서 폭발적인 분출로 이어졌다. 연구진은 이로 인해 현재의 화산들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파블로 모레노-예거 연구원은 "연구를 통해 빙하가 그 밑에 있는 화산의 분출량을 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이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억눌려있던 전세계 화산이 더 폭발적으로 분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현상이 남극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을 관측했으며, 북미, 뉴질랜드, 러시아 일부 대륙 등의 빙하 밑 화산들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화산 활동이 증가하면 그로 인해 다시 온난화 현상이 강해지는 '양의 피드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한시라도 빨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한항공-아시아나, 폐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판매수익금 전액 기부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업사이클링(Up-cycling·새활용) 보조배터리 파우치를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포함한 기부금을 사단법인 소

현대백화점그룹, ESG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나선다

현대백화점그룹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 그룹 내 계열사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체계적으로 통합관

우리은행 'K-택소노미 AI' 도입으로 녹색금융 지원 강화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를 여신 심사에 활용하는 'K-택소노미 전문상담 AI'를 도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지난 202

金총리 "태양광·풍력 대폭 확대…RE100 전용 산업단지 조성할 것"

김민석 국무총리가 탄녹위 주최 콘퍼런스에 참가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에너지 대전환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김민석 국무총리는 22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기후/환경

+

'기후산업국제박람회' 개막...기후위기 시대 'AI 역할' 조망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등 국내 대기업들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 2025'에 참여해 인공지능(AI)을 주축으로 다양한 기

남극 빙하에서 깨어난 미생물...일부에서 인체감염성 확인

남극 빙하 속에서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미생물 가운데 일부가 인체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극지연구소 김옥선 박사 연구팀은 남극장보

폭염 오래 노출될수록 노화 속도 빨라진다

폭염에 자주 노출되면 노화가 더 빨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5일(현지시간) 홍콩대 건축학부 도시계획디자인학과 궈추이(郭萃) 조교수와 연구진은

강릉은 4개월째 가뭄인데 서남부는 걸핏하면 '폭우'…날씨 왜 이럴까?

한반도 서해안은 기록적인 폭우로 물난리가 나는데 태백산맥 너머 동쪽에는 수개월째 비가 오지 않아 마실 물도 부족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서쪽은

157km 강풍에 다 날아갔다...베트남과 中하이난성 '쑥대밭'

최대 풍속 157km에 달하는 '괴물' 태풍 '가지키(Kajiki)'가 베트남과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을 초토화시켰다.지난 22일 발생해 하룻만인 23일 제13

폭염에 산불까지...美서부 축구장 1만5400개 '잿더미'

불볕더위가 극심하던 미국 캘리포니아와 오리건주에서 발생하던 산불이 몇 일째 번지면서 축구장 1만5400개 면적에 달하는 1만1000헥타르(ha)가 잿더미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