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걱정했는데 장마 이대로 끝?..."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7-03 17:01:30
  • -
  • +
  • 인쇄
▲장맛비는 어디가고 뙤약볕만 쨍쨍(사진=연합뉴스)

엄청난 폭우를 예상했던 올해 장마가 비가 제대로 내리지도 않은 채 2주만에 끝났다. 이처럼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기상예보는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 움직임과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세 등을 분석한 결과, 제주에서 지난달 26일 장마가 끝났다고 3일 밝혔다. 다음 주말까지 비가 안올 것으로 예보되면서 올해 장마는 사실상 종료됐다.

제주에서 시작된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1주일 빠른 지난달 12일 시작돼 2주만에 끝나면서 역대 가장 짧은 장마로 기록됐다. 이전에 가장 짧았던 장마는 1994년으로, 올해보다 5일 더 길었다.

기상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앞으로 정체전선이 남하하더라도 제주에 다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낮다"며 "제주도는 기후적으로 장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제주뿐만 아니라 남부지방도 이달 1일자로 장마가 끝났다. 남부지방 장마는 지난달 20일 시작해 12일만에 끝난 것으로 역대 두번째로 짧은 장마였다.

반면 중부지방은 아직 장마 영향권에 있다. 현재 북한 위쪽에 형성된 장마전선이 중부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기상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측 불가능한 장마가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장마는 남쪽의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 오호츠크해 기단이라는 서로 다른 성질의 두 공기 덩어리가 한반도 상층에서 충돌해 정체전선을 형성하며 장기간 비가 내리는 현상을 뜻한다.

그런데 올해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해 한반도 남쪽을 덮으면서 장마전선을 북쪽으로 밀어내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찜통 더위가 이어졌다. 이따금 내린 폭우는 장마전선의 영향이라기보다 지표가 가열되면서 발생한 국지성 집중호우 성격이 강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상우 교수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장마의 정의가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장마가 아니라 동남아시아 국가들처럼 '우기'로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다"고 말했다.

장마가 빨리 종료되면서 한반도는 폭염에 휩싸였다.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제주를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덮고 있고, 여기에 고온다습한 남서류까지 유입되면서 체감온도는 33℃ 이상에 달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체감온도가 35℃까지 치솟았다.

때이른 폭염과 열대야로 온열질환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5월 20일~7월 1일 누적 온열질환자 수는 50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늘었다. 온열질환 영향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도 3명이 나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상가 셔터가 작품으로 변신...KCC, 5명 작가와 을지로에 '셔터아트'

최근 젊고 힙(Hip)한 공간으로 탈바꿈하며 '힙지로'로 불리우는 을지로가 KCC의 컬러로 물들고 있다. KCC는 '셔터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 을지로 일

신한은행, 한국형 녹색채권 1000억원 발행..."녹색수송 사업에 투입"

신한은행은 22일 환경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참여해 1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한국형 녹색채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기후/환경

+

경기도 시군과 기후위기 공동대응 위해 ‘기후소통 한마당' 개최

경기도가 시군과 기후위기를 공동대응하기 위해 22일 '기후소통 한마당'을 개최했다. 기후위기 대응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기후정책 실행력 제고 방안

되살아난 태풍 '링링' 日 규슈 강타...우리나라 영향은?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세력이 되살아나 일본 남쪽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일본 기상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

스페인·포르투칼 2주째 '활활'...유럽 산불피해 지난해의 3배

올들어 유럽은 산불로 63만헥타르(ha)에 이르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약 3.4배에 달하는 크기다.21일(현지시간) 유럽 산불정보시스

[주말날씨] 펄펄 끓는 '처서'...세력 커진 고기압에 36℃ 찜통더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에도 전국이 펄펄 끓겠다.처서인 23일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 낮 최고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