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SG 점수가 높은 펀드일수록 국내외 불확실성에도 위험 조정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1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환경 관련 종목의 약세로 전체적인 ESG 펀드 수익률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ESG 성과가 높은 기업들은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ESG펀드 중 4개가 50억원 이상의 순유입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외 정치·경제적 이슈들로 2024년 하반기 6개월 기준 시장수익률은 -14.24%를 기록했다. 국내 ESG펀드도 이 시장수익률과 대체로 비슷하거나 이보다 낮은 수익률 결과를 보였다. 이차전지, 기후변화 대응 기업 등 환경 테마 펀드가 하반기에 낮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ESG 성과가 높은 상위그룹은 시장수익률보다 -0.39%포인트(p) 낮은 -14.63%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ESG 점수가 낮은 하위그룹은 -1.13%p 하락하면서 -15.37% 수익률을 보였다. ESG 점수가 높을수록 높은 위험조정수익률과 낮은 하방 위험을 보인 것이다.
다양한 전략을 통해 ESG 투자를 실시하는 펀드들의 ESG 성과가 높았다. 기업의 재무적 요소와 ESG 성과를 통합적으로 투자의사결정 과정에 고려하거나, 피투자기업에 의결권 행사와 비공개대화 등 다양한 주주관여 활동을 실시하고, 기업의 ESG 성과 개선 수준에 기반하여 투자 여부 및 비중을 결정하는 전략을 활용한 것이다. ESG 성과가 높은 2개 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비ESG펀드와 코스피(KOSPI)보다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ESG펀드가 비ESG펀드보다 위험 대비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12월 말 기준 국내 ESG 펀드의 3년 수익률은 코스피(KOSPI)를 상회했다. 특히 코스피 지수 등을 따라 투자하는 국내주식 패시브는 3년 수익률이 -7.09%로, -19.42% 수익률을 보인 코스피(KOSPI)와 -16.56% 수익률을 보인 비ESG펀드에 비해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펀드 운용자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택하는 국내채권 액티브 펀드도 비ESG펀드보다 약 2배 높은 3년 수익률을 보였다. 위험 대비 효율적 수익률을 나타내는 샤프비율의 경우, 국내주식 패시브와 국내채권 액티브 ESG펀드의 1년, 3년 샤프비율은 비ESG펀드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며, 최대 낙폭(MDD)은 비ESG펀드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ESG 성과를 활용한 투자전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의 ESG 정보에 대한 신뢰성과 비교 가능성이 제고되어야 한다"며 "향후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 도입을 통해 ESG 정보의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이를 기반으로 한 전략 역시 보다 정교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ESG 성과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지속가능성(ESG) 공시 시점을 2026년 이후로 미뤘다. 로드맵 발표 시점도 미뤄지면서 EU의 역외 기업 공시가 의무화되는 2029년 이후에 국내에 도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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