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DS는 25조로 전체 매출의 31% 불과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못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호조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인 79조14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금까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었던 지난해 3분기 79조987억원을 넘어섰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2% 증가했고,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었다.
1분기 호실적은 '갤럭시S24'가 효자노릇을 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DX부문의 MX에서 '갤럭시S25'에서 37조원에 이르는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실적 79조1400억원의 절반 가까이 되는 47% 비중을 차지한다. MX 영업이익은 4조원으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6조6853억원의 60%를 차지했다. MX와 네트워크사업부를 합친 DX 부문 매출액은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사업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매출은 25조100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체 매출액 79조원의 31% 비중에 그쳤다. 특히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7% 감소했다. DS 부문의 영업이익도 1조1000억원으로, 모바일 사업의 25%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실적이 개선되지 못한 것은 서버용 D램 판매가 확대되고 낸드 가격이 저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으로 추가 구매 수요가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시스템온칩(SoC)을 공급하지 못했지만,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 확대로 실적은 소폭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네오(Neo) QLED와 OLED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고, 생활가전 사업도 고부가 가전 제품의 매출 비중 증가로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향상됐다. 하만의 경우 비수기 진입에 따른 실적 둔화에도 제품 포트폴리오를 개선, 매출 3조40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도 지속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인 9조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에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글로벌 무역환경 악화와 경제성장 둔화 등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실적 예측이 어렵지만 성장성을 확보하겠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상저하고'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2분기에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 대응과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8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도 향상시킬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SoC를 적용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2억 화소 센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MX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을 예상해 갤럭시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AI 신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리고 에어컨 성수기 판매 대응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반기 메모리는 인공지능(AI) 서버용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12단 개선 제품 및 128GB 이상 고용량 DDR5(Double Data Rate 5)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업계를 선도하는 10.7Gbps LPDDR5x(Low Power Double Data Rate 5x) 등을 통해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시스템LSI는 고객사의 플래그십 라인업에 SoC 공급을 확대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수요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MX는 하반기 출시될 폴더블 신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AI 기능을 제품에 최적화해 더욱 차별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태블릿 및 웨어러블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XR(eXtended Reality) 헤드셋 등 소비자 니즈에 맞춘 새로운 제품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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