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대응 어디까지?...美 9일부터 중국산에 104% 추가 관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4-09 10:55:34
  • -
  • +
  • 인쇄
▲관세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AFP 연합뉴스)

관세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서로 보복관세를 부과하면서 점점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에 대해 34%를 부과한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34% 관세를 부고하겠다고 발표하자, 미국이 즉각 이에 대응해 중국의 상호관세를 34%에서 84%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은 9일부터 기존 관세 22%에 추가로 104% 관세까지 내야 한다. 

이같은 내용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확인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9일 0시1분에 중국산에 대해 104% 관세가 발효된다는 사실을 기자들에게 확인시켜준 것이다.

미국은 올들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두차례에 걸쳐 각 10%씩 총 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지난 2일 중국산에 기본관세 10%와 추가관세 24%를 더한 총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중국산 제품은 미국으로 수출될 때 기존 관세에 54%의 추가 관세를 물어야 한다. 

중국은 미국의 이같은 조치에 발끈하면서 34%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근거 없고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이며 중국의 대응조치는 자국 주권, 안전,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정상적인 국제무역 질서 유지를 위한 정당한 대응"이라며 "미국의 관세 위협은 실수 위에 놓인 것으로 만약 미국이 이같은 길을 고집한다면 우리도 끝까지 대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같은 입장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34%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은 50% 추가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맞받아쳤고, 트럼프가 이 발언을 한지 하루만에 미국 행정부가 중국산에 대한 상호관세를 84%로 즉각 인상해버린 것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보복 조치를 하는 것은 중국의 실수"라면서 "미국은 맞으면 더 세게 맞받아친다"고 말했다.

미국은 보복조치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26%의 관세를 부과해놓고 여전히 협상 여지를 보이고 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이 협상하길 원한다"며 "다만 그들은 어떻게 (협상을) 시작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중국이 협상을 위해 먼저 연락한다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관대하겠지만 미국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 협상의 길은 열어두지만 결코 먼저 양보하고 머리를 숙이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이번 고율 관세는 아이폰을 비롯해 중국에서 주로 생산되는 전자제품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아이폰 생산의 미국 이전 가능성도 시사했다. 레빗 대변인은 "전통 제조업뿐 아니라 첨단 기술 분야의 다양한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고자 한다"며 "미국에는 필요한 인력과 자원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인상에 중국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따라 양국의 갈등 수위가 달라질 전망이다. 중국이 앞서 예고한대로 미국산 수출입 제한, 마약 관련 협력 중단, 농축산물 수입금지 등의 대응조치를 취할지, 협상테이블에 앉게 될지 전세계 이목이 쏠려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