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실가스 주범으로 꼽히는 시멘트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건축소재가 개발돼 화제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알레산드로 로타 로리아 환경공학 교수 연구팀은 산호와 조개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힌트를 얻어 전기를 이용해 바닷물 속 칼슘 이온을 이산화탄소와 반응시켜 탄산칼슘 결정체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산호나 조개가 대사 에너지를 이용해 바닷물 속에 녹아있는 칼슘이온과 이산화탄소로 탄산칼슘을 만들어 골격과 껍질을 형성하는 것을 참고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탄산칼슘 결정체는 석회와 유사한 성분으로 시멘트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석고나 페인트를 만들 때도 활용할 수 있다.
시멘트는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고배출 산업으로 꼽힌다. 이런 시멘트를 탄산칼슘 결정체로 대체할 수 있다면 시멘트 산업의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이렇게 만들어낸 탄산칼슘 결정체는 이산화탄소를 반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포집 방식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콘크리트를 만들 때 이 시멘트 대체제를 사용하면 1톤당 이산화탄소 0.5톤을 포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연구팀은 탄소를 저장하는 활용도를 높이려면 비교적 수명이 긴 건축자재로 활용하는 것이 최적이라고 했다.
로타 로리아 교수는 "만약 시멘트 공장이 해안에 자리잡는다면, 이 방법을 이용해 탄소배출량이 0에 가까운 친환경 건축자재를 만들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이 물질은 진정한 탄소저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탄산칼슘 합성을 위한 상용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서스테이너블 시스템즈'(Advanced Sustainable System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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