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기업 BP, 재생에너지 발전량 20배 증가 목표 '철회?'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5 14:08:12
  • -
  • +
  • 인쇄
▲BP 로고

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는 주주들에게 "2019년부터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을 50기가와트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취소한다고 말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BP는 또한 올해 기본이익 490억 달러에 도달하겠다는 목표를 포기하고 대신 연간 백분율 성장 목표를 설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BP는 2024년 기본이익 409억 달러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 2년간 BP의 주가는 시장 가치의 약 4분의1을 잃으면서 경쟁사보다 부진한 상태다.

이에 오는 26일 부채를 줄이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저탄소 투자 계획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앞서 오친클로스 CEO는 BP의 2024년 이익이 전년 대비 140억 달러에서 89억 달러로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하면서 BP의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설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주요 주주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BP 주식의 약 5%에 달하는 지분을 확보했다는 보도가 나온 지 며칠 만에 나온 조치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주요 주주로서 이사회 해산과 기업의 잠재적 분할 등 광범위한 변화를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기업은 이미 버나드 루니 전 BP CEO가 세운 석유·가스 생산량 감소 목표를 축소한 바 있다. 당초 2020년에는 생산량 40% 감소를 목표로 했지만 2023년에는 25% 감소로 변경했고 26일에는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친클로스 CEO는 2023년 9월 임시 취임한 이후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고 BP의 기후공약을 희석하고 있다. 여기에 노동력을 5% 삭감하는 등 비용 20억달러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셸(Shell) 등 다른 에너지기업들도 화석연료 가격이 회복되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석유와 가스에 집중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적극 지지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투자자 환경도 바뀌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