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설 선물 '주저'...백화점·마트 '소포장·가성비'로 공략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7 10:41:15
  • -
  • +
  • 인쇄
▲롯데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설 선물세트 ©newstree


예년보다 이른 설연휴가 다가오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도 이에 발맞춰 설 선물세트 판매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올해 설 설물세트의 특징은 경기불황을 의식한듯 '가성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백화점은 소포장 선물세트를 늘렸고, 대형마트는 1만~2만원대 초가성비 선물세트를 내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들은 올해 100만원 이상 고가의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5% 늘리는 동시에 용량을 줄인 소포장 선물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대형마트들도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 비중을 늘리는 동시에 1~2만원대 '초가성비 선물'을 앞다퉈 판매하고 있다. 고물가탓에 설 장보기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으로 보인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관계자들은 모두 "지난해 설보다 10만원 미만 선물 물량은 줄였지만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물량은 늘렸다"면서 "특히 가족 구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소포장 선물세트를 다채롭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도 '가성비' 선물세트 상품을 늘렸다. 이마트는 5만원 미만 상품의 비중이 38.9%로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늘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작년보다 5%포인트 늘린 70%로 구성했다. 

◇ 백화점, 1·2인 가구 추세 반영 '소용량·소포장'

예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의 설 선물세트 비중을 늘린 백화점들은 올해 '소용량·소포장' 선물세트를 구성한 것도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1·2인 가구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소용량·소포장 설 제품을 지난해보다 20% 늘렸다. '한우정성 스테이크'(19만 5000원)는 1+등급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6지 특수부위를 200g씩 소량 구성했다.

현대백화점도 한우세트를 소포장 상품으로 간소화시킨 것이 눈에 띈다. 450g을 기본으로 했던 포장단위를 200g으로 줄였다. 신세계백화점은 인기부위와 특수부위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게 구성한 '암소 한우미식'을 선물세트로 내놨다. 29만~33만원대로 판매하지만 소포장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최형모 롯데백화점 푸드 부문장은 "이번 설에는 우수 산지와의 협업해 선물의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가족 구성과 취향 등을 반영한 이색 선물까지 다채롭게 기획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위)와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아래) ©newstree


◇ 대형마트, 1~2만원대 가성비 선물 늘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가성비에 초점을 맞춘 설 선물세트를 대거 선보였다.

이마트의 설 선물세트 가격대별 구성비를 보면 5만원 미만 상품이 38.9%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이는 지난해보다 4.7%포인트 늘린 것이다. 반면 5만∼10만원 미만 선물세트 비중은 32.2%(-2.8%포인트), 10만원대는 14.3%(-1.1%포인트), 20만원 이상은 14.6%(-0.8%포인트)로 지난해보다 비중을 줄였다.

이마트는 올해 설 선물세트 가운데 가공·일상 세트를 제외하고 사과가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량 매입 등으로 사과 선물세트 가격을 지난 설보다 약 10% 낮게 책정했다"며 "사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 설의 같은 기간보다 2배(105%)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1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지난해보다 5%포인트 늘려 70%로 확대했다. 대신 10만~100만원 미만 상품 비중을 대폭 줄였다. 롯데마트도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매출 상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1만원대 이하 초가성비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25%가량 증가했다고 롯데마트 측은 밝혔다.

홈플러스도 품목 대비 가성비가 높은 선물세트가 매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되는 선물세트는 3만4000원짜리 동서식품의 맥심커피세트이고, 그 다음이 2만5000원짜리 정관장 홍삼원 50㎖ 30포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가격이 저렴한 커피·차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보다 37% 증가했다"며 "신선 선물세트 매출 증가 속도는 작년보다 다소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가성비 설 선물세트 ©newstree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