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까지 닥친 '밀턴'...美플로리다 역대급 허리케인에 '엑소더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0 12:33:23
  • -
  • +
  • 인쇄
▲대피차량들이 플로리다 고속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이 미국 플로리다 코앞까지 닥쳤다. 최대 풍속이 시속 270㎞에 달하는 5등급 허리케인이 강타하면 시쳇말로 남아남는 것이 없을 정도여서 현재 '밀턴'이 상륙하는 지역의 주민들은 서둘러 집을 떠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C)에 따르면 '밀턴'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도시 탬파를 강타할 예정이다. 밀턴은 열대성 저기압에서 하루만에 1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하더니 다시 하루 사이에 5등급으로 세력을 급속하게 키웠다. 

밤늦게 탬파 해안에 상륙한 밀턴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중부를 가로질러 북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플로리다를 관통하는데 12시간이나 걸려 피해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탬파는 최대 4.6m 높이의 해일이 예상되며, 플로리다 중북부엔 최대 46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NWC는 "이대로면 탬파 지역을 비롯해 플로리다 11개 카운티에 100년만에 최대 영향을 주는 강력한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빨리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현재 밀턴 피해예상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약 590만명에게 강제 대피명령이 내려지면서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대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고속도로는 대피하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으며, 플로리다에 있는 주유소 7912곳 가운데 1300여곳은 연료가 바닥났다. 

▲허리케인 '밀턴'의 이동경로 (자료=美기상청)

플로리다 주요 시설들도 모두 문을 닫았다. 올랜도국제공항은 9일 오전부터 운영을 중단했고, 올랜도의 유니버셜 테마파크도 9~10일 문을 닫는다. 탬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풋볼과 축구, 골프 등 모든 스포츠 경기도 연기됐다. 백악관은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해당 지역의 기지에 200만명분의 식사와 4000만 리터의 물을 비축했으며, 약 900명의 지원 인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는 불과 2주전에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이 상륙하면서 230명이 숨지고 35조원에 이르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 피해를 채 복구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허리케인이 닥치면서 플로리다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와 여당까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밀턴'은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으로 불리는 2005년 '카트리나'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11월 대선을 앞두고 집권당인 민주당의 악재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밀턴은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중 역대 다섯번째로 강력한 허리케인이자, 굉장히 이례적인 기후 현상이다. 대서양에서 한 해에 5등급 허리케인이 2개 이상 발생한 경우는 1950년 이후 다섯번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온난화 현상으로 멕시코만에 '해양 열파' 현상이 발생하면서 이례적인 수준으로 달궈진 바다가 더 많은 에너지를 더해 허리케인 규모를 키웠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철강 탈탄소없이는 탄소중립 없다...철강도 녹색전환해야"

철강산업의 탄소중립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가올 새정부는 저탄소 철강 생산설비 비용의 30% 이상을 지원하는 정책 도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