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파트 '충전 90% 넘은 전기차' 지하주차 못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9 15:57:32
  • -
  • +
  • 인쇄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해 전소한 벤츠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앞으로 서울시내 아파트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90%를 넘으면 지하에 주차할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배터리가 90% 이하로 충전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주차할 수 있도록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9월말까지 개정하겠다고 9일 밝혔다. 완충에 가까운 과도한 충전이 전기차 화재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공동주택 관리규약이란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의 주거생활의 질서유지와 입주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공동주택 입주자가 자율적으로 정하는 기본규칙이다.

전기차 충전제한을 설정하는 방법은 △전기차 제조사의 내구성능·안전 마진 설정 △전기차 소유자의 목표 충전율 설정 등 2가지로 나뉜다. '내구성능·안전 마진'은 제조사에서 출고시부터 배터리 내구성능 증가 등을 위해 충전을 3~5% 사용하지 않고 남겨두는 구간을 말한다. 이를 10%로 설정하면 배터리 용량의 90%만 사용할 수 있다. '목표 충전율'은 전기차 소유자가 배터리 설정 메뉴에서 최대 충전율을 80~90%로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시는 전기차 소유자가 요청하면 제조사가 내구성능·안전 마진을 10%로 상향 설정하도록 해서, 해당 차량에 제조사에서 90% 충전제한이 적용됐다는 '충전제한 인증서'를 발급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 개정 이전에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을 통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90% 충전제한 차량만 출입허용하는 것을 선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공영주차장 등 공공시설에 대해서는 시가 운영하는 급속충전기를 대상으로 충전율을 80%로 제한하고, 향후 민간사업자 급속충전기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10월까지는 서울시 건축물 심의기준 개정을 통해 향후 신축시설에는 전기차로 인한 대형화재 위험성을 고려, 안전시설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기후/환경

+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