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이후 한반도 겨울철 한파 줄어든다...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0 10:29:47
  • -
  • +
  • 인쇄
▲1920~2100년 겨울철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WACC) 일수 (자료=GIST)

앞으로 10년간 한반도에 북극발 한파가 더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2040년 이후 이 한파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2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가 이끄는 한미 국제공동연구팀은 '전지구기후모델 다중앙상블 자료'(Community Earth System Model Large Ensemble Project; CESM1 LENS)를 분석한 결과, 2040년 이후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Warm Arctic Cold Continent)이 현격히 감소할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반도의 겨울철 한파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일부 지역은 유례없는 한파가 몰아치는 반면 일부 지역은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 1월 미국은 남부와 동부를 포함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극한한파로 최소 5명 이상이 사망했지만 우리나라는 같은시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형성했다. 

이처럼 같은 중위도 지역인데도 서로 상반된 기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기후모델을 기반으로 북극발 한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에 따라,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기록적인 추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2030년대까지 북극 찬바람이 남하하는 것을 막아주는 북극 소용돌이 '제트기류'가 약화될 수 있다. 느슨해진 제트기류에 의해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점차 강해지면서 북극발 한파는 앞으로 10년간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러나 2040년 이후부터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발생하는 빈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더 심화된 지구온난화가 북극의 찬바람이 남쪽으로 내려오는 것을 억제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제1저자로 참여한 홍윤기 박사과정생은 "이번 연구를 통해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의 변화 시기를 파악하는 것은 겨울철 한파를 예방하고 기후모델에서의 겨울철 한파 예측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따뜻한 북극-추운 대륙 현상이 언제 정점을 찍고, 언제부터 감소하기 시작할지에 대한 미래 전망을 제공한다"며 "이러한 변화를 이해하면 북극발 한파를 겪는 지역에서 효과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상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기후와 대기과학'(Climate and Atmospheric 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