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감 게임체인저 기술 시급...자발적 탄소시장 판 키워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11 15:49:24
  • -
  • +
  • 인쇄
정부주도 탄소시장 지지부진...민간시장 활성화해야
투명성·신뢰성 넘어야 할 산 "VCMI 클레임 활용해야"
▲VCMC 초대회장으로 취임한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해법을 시급히 찾아내기 위해 '자발적 탄소시장'(VCM)을 중심으로 판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VCM을 활성화하기 위한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VCMC)가 출범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SDX재단 전하진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2027년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이 1.5℃을 넘어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 국제사회의 탄소감축 노력은 과감하게 변하지 않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탄소감축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각국이 정부 차원에서 탄소배출이 많은 기관을 규제하는 탄소시장이 운영중이지만, 예산운용의 틀 속에서 경직돼 속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따른다. 이에 전 이사장은 VCM이 민간의 활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VCM은 국제조약이나 정부 규제에 따른 감축의무가 없는 주체들이 자발적으로 탄소감축 사업을 벌이고, 감축실적에 대해 제3의 민간기관으로부터 인증 받은 탄소배출권을 거래하는 시장이다.

VCM을 구심점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이 활성화되면 민간에서의 탄소중립 노력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기술개발을 위한 촉매제로도 작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 이사장은 "질소비료가 농업혁명, 증기기관이 산업혁명, 인터넷이 정보화혁명을 일으켰듯이 탄소문제를 일거에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 시급한 상황이고, 그 구심점이 VCM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VCM이 민간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투명성과 신뢰성에서 문제가 되는 '그린워싱' 우려, 그리고 통합된 기준이 없어 시장구조가 파편화돼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VCM 무결성 이니셔티브'(VCMI) 소속 박소현 연구원은 "VCMI는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탄소배출권' 기준인 △온실가스 인벤토리 공개 △과학기반 감축목표 및 관련정보 공개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재무 및 거버넌스 정보 공개 △파리협정 목표와 일관된 정부정책 지지 등 4가지 기본조건을 제시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에 대한 'VCMI 클레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린워싱에 대한 법적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VCMC 초대회장으로 유제철 전 환경부 차관이 취임했다. 유제철 VCMC 회장은 "당장 넷제로를 한다 해도 온실가스는 앞으로 수백년간 대기중에 남아 지구온난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모든 경제주체가 온실가스를 줄여가도록, 투자와 보상이 이루어지는 시장을 만들기 위해 VCMC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