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분석한 올해 우리 산업의 기회와 리스크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6 12:00:02
  • -
  • +
  • 인쇄
상의가 챗GPT 활용한 첫번째 분석 사례
기회는 '탄소중립' AI는 '기회이자 리스크'

2024년 우리 산업은 탄소중립과 인공지능(AI)에 주목하고,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챗(Chat)GPT의 분석이 나왔다.

6일 대한상공회의소는 100대 상장기업의 2024년 경영메시지를 수집해 챗GPT로 올해 경영전망을 분석한 결과, 우리 기업들의 기회 요인은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에 따른 경쟁력 강화 △탄소중립 기조 강화 △글로벌 시장 확장이었다. '리스크 요인'은 △공급망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 △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3고(高) 현상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의 지체가 꼽혔다.

'탄소중립 및 ESG 기조 강화'는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2차전지 등 업종에서 새로운 사업기회가 될 수 있으며, 전통 산업군에서도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면 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은 고부가가치 해외사업에 대한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동유럽, 중동, 인도, 동남아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챗GPT가 공급망 재편 및 지정학적 리스크와 3고(高) 현상을 리스크로 꼽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경제가 겪고 있는 문제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 및 AI 도입'은 기회이자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이 디지털 전환과 AI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현재의 경쟁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한편, 기업 인프라와 고객 서비스 등에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적용한다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존한다는 분석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챗GPT가 분석한 기회요인들은 최근 글로벌 경제·산업 지형이 급변하는 과정에서 우리 기업들이 기술에서는 AI와 탄소중립을 주목해야 하고 시장에서는 중국을 대체할 신흥시장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다"며 "동시에 공급망 재편 등의 리스크 요인들을 보여주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적극 대응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2차전지의 경우 하이니켈 배터리 및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술경쟁력, 조선업에서는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을 연료로 하는 차세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 증가가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반도체의 경우 고대역 메모리(HBM)처럼 처리속도가 높은 고성능 반도체의 시장수요 증가, 금융업에서는 디지털·비대면 채널 확대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이 기회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한 2차전지 산업 정체, 반도체의 경우 공급망 불확실성으로 인한 비용 증가, 조선업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역량 등 수주한 선박의 생산능력에 관한 리스크, 금융업은 저출산 고령화 같은 '인구구조의 변화'가 리스크로 꼽혔다. 고객층의 변화가 금융 상품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 제약·바이오 업종에서는 코로나 종식으로 인한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 둔화를, 화학은 탄소저감과 관련된 규제의 강화를 리스크로 봤다.

한편 챗GPT가 100대 상장기업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9%는 '지난해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고, 25.5%는 '작년보다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을 알 수 없다는 응답도 25.5%로 나타났다.

이번 자료는 대한상의에서 챗GPT를 활용해 작성한 첫 사례로, 이미 국내외 연구기관에서는 GPT 등 AI를 경제분석 및 전망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리치먼드 연준이 과거 연준의 발표문을 GPT에 입력한 후 금리정책 기조를 판단하게 한 결과 실제 전문가들의 판단과 거의 일치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또 플로리다대에서는 미국의 기업 관련 뉴스기사 제목을 GPT에 입력, 주가 방향성을 예측하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을 매수, 매도하는 실험을 수행한 결과 약 1년의 기간동안 550%의 수익을 냈다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