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싱크홀' 생길라…日 7.6 강진에 국내 지하수 '출렁'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1-10 15:38:45
  • -
  • +
  • 인쇄
▲일본 지진 영향으로 전국 곳곳의 지하수의 수위 변화가 감지됐다. (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일본 노토 반도 이시카와현을 강타한 규모 7.6 강진으로 국내 지하수 수위가 1m 폭으로 출렁거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기후변화대응연구본부 지하수환경연구센터 이수형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지난 1일 발생한 일본 강진 이후 국내 지하수 관측정 3곳에서 지하수 수위 변화를 관측한 결과, 동해 묵호 등에 도달한 지진해일로 국내 지하수 수위에 변동이 생겼음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진앙지로부터 약 800㎞ 떨어진 문경 지하수 관측정에는 지진파의 영향으로 3시간동안 지하수 수위가 최대 107.1㎝ 폭으로 변동이 나타났다. 양구 지하수 관측정에서도 이 지진파 영향으로 지하수 수위가 순간적으로 하강했고, 강릉 지하수 관측정에서는 지진해일로 지하수 수위 변동이 최초로 확인됐다.

특히 강릉 지하수 관측정은 지하에 빈 공간인 '공동'이 다수 분포돼 있어 수위 변화의 영향을 쉽게 받을 수 있는 구조다. 

연구팀은 "지하수 수위가 급격히 하강된 것으로 보아 지하수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각 사이를 메우고 있던 점토층 등이 지진파로 인해 변화가 발생하면서 통로가 생겨 지하수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얘기다.

지하수가 유출되면 지하수 수량 저하로 식수원 공급에 차질이 생기거나 오염지역으로 지하수가 유입돼 오염물이 퍼져나가는 등 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지하수가 차 있던 장소가 공동으로 변하면서 땅이 꺼지는 '싱크홀' 현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 책임연구원은 "주변 나라에서 강진이 발생하면 지하수 수량과 수질 변화 등 국내 지하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으로 발생한 지진해일이 해안대수층과 해안지반 등의 연안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의미한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현대백화점그룹, 48명 임원인사..."변화보다 안정성에 방점"

현대백화점그룹이 30일 사장 1명, 부사장 2명을 포함해 승진 27명, 전보 21명 등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2026년 1월 1일부로 단행했다. 인사 폭은

SK AX, 김완종 CCO 사장으로 승진..."AX 이끌 적임자"

SK㈜ AX는 김완종 최고고객책임자(CCO)를 신임 사장으로 승진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국내 산업 전반에서 AX(AI Transformation) 확산이 본격화되고 기업들의

SKT 사령탑 교체...신임 CEO에 정재헌 사장 선임

SK텔레콤은 정재헌 대외협력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정재헌 신임CEO는 법조인 출신으로 2020년 법무그룹장으로 SKT에 합류했다. 2021

기후/환경

+

호주 봄날씨 실화냐?...한낮 기온이 46℃ '지글지글'

호주 북부지역이 봄철인 10월에 40℃를 웃도는 폭염을 겪고 있다.호주 기상청(BoM)은 북부 지역인 퀸즐랜드주와 노던 준주의 일부 지역이 올해 가장 더운

폭염에도 실내온도 6℃ '뚝'…호주에서 옥상용 냉각코팅제 개발

폭염에 실내온도를 낮을 수 있는 옥상 코팅기술이 새로 개발됐다.호주 시드니대학교 연구진은 폭염시 실내온도를 최대 6℃까지 낮출 수 있는 옥상용

[주말날씨] 단풍 보러갈 수 있을까...'가을비' 내린 후 쌀쌀

11월 첫 주말은 단풍이 물들며 완연한 가을날씨지만, 곳곳에 비가 내린 후 다시 초겨울 날씨가 오겠다.1일은 전국이 오전까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

“기후위기 시대, 아이 낳기 두렵다”…출산 기피하는 美 Z세대

기후위기에 대한 불안이 미국 젊은 세대의 출산 결정까지 흔들고 있다.피유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가 미시간대 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조

1분마다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온난화로 年54.6만명 목숨잃어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인구 가운데 1분에 1명씩 열사병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에 비해 23% 증가한 54만6000명의 전

섬나라 쑥대밭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4일만에 괴물로 변한 이유

카리브해 섬나라들을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멀리사'(Melisa)가 짧은 시간에 역대급 초강력 폭풍우로 발달한 것은 '해양온난화'가 원인으로 꼽혔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