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일정 어디서 바꾸지?"...외항사, 소비자피해 대응 '부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7 10:16:03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외국 국적 OO항공의 항공권 2매를 구입한 A씨는 탑승 3주전 일정을 바꾸려 여러차례 항공사로 연락을 시도했다. 그러나 연락이 되지 않아 항공권 변경을 하지 못해 결국 취소했다. A씨는 취소한 항공권을 복구하거나 환급을 요청했지만 항공사는 이를 모두 거부했다.

이처럼 외국 항공사는 국내 연락처가 없어 문의하기 어렵거나 피해구제가 거부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년 6개월동안 접수된 항공서비스 피해구제 신청 854건을 분석한 결과, 외국 항공사가 532건으로, 국내 항공사 322건보다 1.7배 많았다고 27일 밝혔다.

외항사 46곳을 조사한 결과 이 중 46%가 홈페이지에서 처리절차를 쉽게 확인할 수 없었고, 17%는 안내된 내용대로 상담을 접수하지 않거나 소비자원의 피해구제 처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홈페이지에서 피해 접수방법 및 처리절차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 발견됐다. 조사대상의 33%는 피해구제 계획을 법률정보, 서비스계획 등의 하위 메뉴에서 고지하고 있어 소비자가 찾기 어렵고, 13%는 이마저도 전혀 찾을 수 없어 소비자가 항공사에 직접 피해를 접수하기 쉽지 않았다. 고지내용 중 필수정보 일부가 누락된 사례도 있었다.

조사대상의 17%는 안내한 피해구제 절차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기도 했다.

가루다항공, 중국춘추항공은 고지한 전화번호, 전자우편 주소 등으로 연락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피해구제에 어려움이 있었다. 에어인디아, 에티오피아항공은 국내사무소 연락처를 표시하고 있으나 피해 접수된 사건을 본사로 이관하는 등 최소한의 피해 해결 절차도 진행하지 않았다. 심지어 본사로 직접 연락을 해도 적절한 답변이 없어 사실상 피해구제가 어려웠다. 다른 4개 항공사는 국내 취항 중단, 본사 파산 등으로 국내사무소 운영이 중단됐고 현재 해외 본사와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원은 해당 항공사들에게 △피해 접수 방법, 처리 절차 안내 등을 홈페이지 내 소비자가 찾기 쉬운 곳에 표시할 것 △피해구제 접수처 및 처리 절차를 고지한 대로 이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델타항공, 미얀마항공, 에어뉴질랜드, 에어프랑스, 카타르항공, 케이엘엠항공, LOT폴란드항공, 하와이안항공은 권고를 수용해 표시를 개선했다.

소비자원은 외항사 이용 도중 피해 발생시 소비자원이나 국제거래 소비자포털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