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 폐배터리' 슬래그 배출없는 재활용 기술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7 15:40:25
  • -
  • +
  • 인쇄
▲부분 용융 처리된 리튬이온배터리 셀과 입도 분리 후(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
 
슬래그가 배출되지 않고 탄소배출도 저감한 친환경 '리튬인산철(LFP)' 폐리튬이온 배터리 재활용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자원활용연구본부 김병수 박사연구팀은 기존 재활용 방식과 달리 저온 건식으로 '리튬인산철(LFP)' 폐리튬이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방전된 폐리튬이온 배터리를 선별공정없이 단순 파쇄한 후 1200°C 이하의 온도에서 부분 용융해 블랙매스(리튬 95% 이상 분리, 흑연 함유량 3% 이하)와 흑연을 분리 회수(80% 이상)하는 것이다.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대부분 NMC(니켈·코발트·망간) 또는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계열에 적용된다. 특히 기계적 파·분쇄→건조→물리적 선별→열 처리후 습식공정을 거치거나 질소 또는 대기 중에서 1400°C 이상의 건식공정 처리 후 습식공정을 통해 재활용하고 있다. 

반면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세계 최초로 LFP 계열에 적용한 폐배터리 재활용 혁신기술로, 선별공정없이 단순 파쇄만 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질소가 아닌 일반적인 대기 1200°C 이하에서도 부분 용융으로 흑연 함유량을 대폭줄인 블랙매스와 흑연 분리회수할 수 있다.

무엇보다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슬래그가 배출되지 않는다. 또 기존 기술보다 200°C 이상 공정 온도를 낮췄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한 친환경 건식공정 기술이다.

연구팀은 집전체인 알루미늄과 구리, 알루미늄-구리 합금의 녹는점이 비교적 낮은 특성을 이용해 NCM, NCA배터리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상용 중인 용융환원 공정보다 에너지 집약이지도 않아 운용이 매우 쉽고 저온으로 시설 투자비가 저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 개발로 재활용 공정의 단순화와 운영비 절감 등을 통해 국내 재활용 기업들이 친환경·저비용의 리튬, 코발트, 니켈 화합물 등을 회수할 수 있는 원천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화를 통한 친환경 자원 재활용 선순환 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주도한 김병수 박사 "이번 기술은 기존 상용화된 기술의 복잡한 공정은 물론 환경 문제점을 보완한 혁신"이라며 "기술 고도화를 통해 기술이전을 확대하고 국가 자원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SK온-SK엔무브 합병결의..."8조 자본확충해 사업·재무 리밸런싱"

SK온과 SK엔무브가 11월 1일자로 합병한다. 지난 2월 SK온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 합병한지 6개월만에 또다시 덩치를 키운다.SK이노베이션과 SK

'텀블러 세척기 사용후기 올리고 상품받자'...LG전자, SNS 이벤트

스타벅스 등 커피 매장에서 LG전자 텀블러 전용세척기 'LG 마이컵(myCup)'을 사용한 후기를 소셜서비스(SNS)에 올리면 LG 스탠바이미나 틔운 미니 등을 받을

기후/환경

+

남극 해저에 332개 협곡 발견…남극 빙붕 녹이는 역할?

남극 해저에 수천미터 깊이의 거대한 협곡들이 촘촘히 분포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학자들은 이 지형이 해류 흐름과 빙붕 붕괴를 결정짓는 통로

시간당 200㎜ 폭우...'물바다'로 변한 美 뉴욕·뉴저지

미국 뉴욕·뉴저지주에 시간당 최대 200㎜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져 물바다로 변했다.31일(현지시간) 미국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미 동부 해안지역에

[주말날씨] 뙤약볕 속 '찔끔' 소나기...다음주 남쪽부터 '비'

8월 첫 주말도 전국이 폭염으로 신음하겠다. 소나기 예보가 있지만 폭염을 가시게 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히려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수 있

[알림]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참가기업 모집

뉴스트리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기후테크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2025 기후테크 스타트업 혁신 어워즈'

2030 재생에너지 3배 늘리기로 해놓고...96개국 국제합의 '헌신짝'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을 3배 늘리자는 전세계 합의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국가가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 싱크탱크 엠버(Ember)가

심해 9533m서 생물군락 첫 관측…"거대한 탄소 순환생태계 발견"

북서태평양 수심 9533m에 이르는 심해에서 생물군락을 발견하고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인간이 탑승한 잠수정으로 극한의 수압과 어둠을 뚫고 내려가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