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 20배' 맹독 바다뱀...온난화로 우리 다도해까지 올라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7 14:03:08
  • -
  • +
  • 인쇄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 (사진=국립공원공단)

지구온난화로 맹독성 바다뱀 등 열대·아열대에 사는 해양생물이 우리나라 바다까지 올라왔다. 

26일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무인도 소간여와 거문도 주변 해역에서 열대·아열대 해양생물 '넓은띠큰바다뱀'과 '밤수지맨드라미'를 처음 확인했다고 밝혔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주로 필리핀과 대만, 일본 오키나와 등 서태평양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는 맹독성 바다뱀이다. 바닷속에서 살다가 번식·산란·탈피는 육지에서 하는 특징이 있으며 독이 일반 독사보다 20배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선 1995년 부산 수영구에서 잡힌 '먹대가리바다뱀'이 사실 넓은띠큰바다뱀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2015년 8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살아있는 넓은띠큰바다뱀이 포획됐다. 

넓은띠큰바다뱀은 제주 외에 부산, 경남 통영시, 전남 여수시 등에서 서식이 확인됐다. 이에 한국이 넓은띠큰바다뱀 서식 '북방한계선'으로 꼽힌다.

국내 연안에서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은 대체로 대만이나 일본에서 해류를 타고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밤수지맨드라미 (사진=국립공원공단)

밤수지맨드라미는 밤송이를 닮은 산호로 수심 5~25m, 해류가 빠른 곳에 서식한다.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 해역에 서식한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수온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된다.

이처럼 온난화에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국내 바다에서 열대·아열대 생물이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3년간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어류 131종 가운데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76종으로 전체 58.5%에 달했다고 밝혔다.

기후변화로 외래종이 유입할 경우 그만큼 토착종이 살기 어려워질 수 있다. 종 간의 생존경쟁과 더불어 변화하는 환경 적응에 직면하는 문제가 잠재돼있기 때문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도시의 식물들 생장기간 2주 더 길다...이유는 '인공조명 때문'

도시의 식물들은 밤을 환하게 밝히는 인공조명 때문에 낙엽이 늦게 떨어지는 등 생장시기가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우한대학교와 미국 밴더빌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에 영향..."감정 조절하는 뇌 부위가 비대"

기후재난이 태아의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시립대 대학원 신경심리학 연구팀은 기후재난에 노출됐

북극곰 수은 농도 30배 높아졌다...배출량 줄었는데 왜?

전세계적으로 수은 배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북극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체내 수은 농도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덴마크 오르후스대학과 코펜하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