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화석연료 탐사중단해야" UN 칼 빼들었지만...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6 11:20:39
  • -
  • +
  • 인쇄
유엔 '전지구적 이행점검' 보고서 발간
올 COP28에 의제로 채택될지 '미지수'
▲아부다비 지속가능성 주간(ADSW) 개막식에 뜬 COP28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국제연합(UN)이 2030년까지 전세계가 화석연료 탐사를 중단해야 하고, 저개발국 기후위기 대응자금으로 연간 2000억달러에서 40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유엔이 발표한 전지구적이행점검(Global Stocktake, GST)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여전히 미진한 상태여서 지구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GST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따라 5년마다 각국의 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진척 상황을 점검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올 11월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와 맞물려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사이먼 스티엘(Simon Stiell) 유엔 기후총괄은 "이번 보고서가 각국 정부가 고려해야 할 다양한 조치를 제시했다"며 "이번 보고서는 각국이 취해야 할 행동의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은 기온 상승을 1.5℃로 제한하려면 늦어도 2025년에 온실가스 배출이 정점에 도달하고 이후 점차 감축해야 한다는 명제에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국가는 감축 필요성에 동의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과 203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고 에너지 효율을 2배로 높이는 방안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고서의 제안이 COP28에서 실효성있는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화석연료 퇴출에 대해 미온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보고서 내용이 COP28 공식 의제에 포함되는지 여부도 보장할 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번 GST 보고서는 다음주 유엔 실무회의를 거친 다음, 이달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COP28 사전회의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스티엘 기후총괄은 "각국 정부가 COP28에서 어떤 의제를 다룰지 사전회의에서 확정하는 절차가 남아있다"며 "결정적으로 아랍에미리트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국제기후행동네트워크(Climate Action Network International)의 하짓 싱(Harjeet Singh) 국제정치전략팀장은 "화석연료와 기후위기를 연결하는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업계는 오랫동안 책임을 회피해 왔다"며 "단순한 수사의 시대는 끝나고 이제는 화석연료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COP28은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국제 화석연료 조약을 만들어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남긴 공백을 메우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싱 팀장은 "특히 개발도상국에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모든 근로자와 지역사회가 국제 협력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며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세상을 향한 에너지 전환에서 누구도 권리 침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