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해수면 40cm 상승...세계 항구 33% "제기능 못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8 15:58:36
  • -
  • +
  • 인쇄
상하이, 휴스턴 등 국제무역항도 운영 불가
항만물류시설 기후위기 적응 투자 늘려야

지금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2050년에 해수면이 40cm 상승해 전세계 무역항의 대부분이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로이드선급협회(LR)는 '2050년 국제해상추이'(The Global Maritime Trends 2050) 보고서를 통해 "현 추세대로 기후위기가 진행될 경우 2050년에 이르면 해수면이 40cm 상승해 해안침식, 홍수, 폭풍 등의 강도와 빈도를 높아진다"면서 "전세계 3800개 항구 가운데 3분의 1이 기후위기 영향에 가장 취약한 열대지방에 몰려있다"고 지적했다. 해수면 상승으로 중국 상하이항, 미국 휴스턴항,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항 등 세계적인 무역항들도 운영이 불가능할 지경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파나마운하는 이미 기후위기로 인한 전례없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지난달 통항 가능한 선박의 수와 물속에 잠기는 선체의 깊이를 제한했다. 이로 인해 운송기간이 늘어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물류비용으로 전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각국이 물류 기반시설과 항만시설의 기후위기 대응 효율과 기후복원력 증대를 위해 투자를 늘려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매 10년마다 홍수를 막기 위한 제방을 높이면서 단기적이고 비용이 큰 예방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운산업의 탄소배출량은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업계는 화석연료를 탈피하기 위해 노력중이지만 해운 탄소배출량에 대한 측정 및 관리감독에 대한 기준이 부족하고, 선박업주들이 정보를 밝히기 꺼리는 등 데이터가 파편화돼 있어 예측에 기반한 대안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LR의 설명이다. 

한편 오는 11일 '런던국제해운주간'을 맞아 해운탈탄소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