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폐건강 치명적...오염규제 강화하라"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5 13:40:00
  • -
  • +
  • 인쇄
유럽 호흡기 전문가들 성명서로 규제촉구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질환 유발할수도


유럽의 호흡기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폭염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호흡기 질환자들의 폐건강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대기오염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럽 호흡학회(European Respiratory Society) 전문가들은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게재한 성명서를 통해 유럽연합(EU)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맞춰 대기오염 규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전세계 사망자는 2019년에만 670만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럽연합의 대기오염 기준은 초미세먼지(PM2.5)가 1입방미터(㎥)당 25마이크로그램(㎍), 이산화질소의 경우 1㎥당 40㎍이다. 이를 1㎥당 5㎍, 10㎍으로 강화하자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는 환자들의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며 "꽃가루 및 기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의 증가를 비롯해 산불, 먼지 폭풍, 교통량 증가는 모두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 대표저자 중 1명인 코펜하겐대학(University of Copenhagen) 환경역학과 요바노비치 앤더슨(Zorana Jovanovic Andersen) 교수는 "기후변화는 모든 사람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만, 호흡기 환자가 가장 취약하다"며 "이들은 이미 호흡 곤란을 경험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기후에 훨씬 더 민감한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의 증상은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일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대기오염은 어린이들에게 치명적이다. 어린이 폐는 아직 발달중이고 호흡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또 동일한 시간동안 성인보다 2~3배 더 많은 공기를 흡입하면서 기후위기와 대기오염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앤더슨 교수는 "어릴 때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나중에 폐쇄성 폐 질환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만성 폐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앤더슨 교수는 "우리 모두는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있다"며 "기후변화가 지구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기상이변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는 기후관련 호흡기 질환의 계속 증가하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전문가들의 주장에 대해 유럽 각국 정부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영국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로 인해 WHO 지침에 부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근 영국 정부는 2040년까지 PM2.5 미세먼지에 대해 1㎥당 10㎍ 이하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남양유업, 포장재 전환 '속도'…42종 ‘지속가능성 A등급’ 달성

남양유업이 주요 제품 포장재 42종에 대해 '지속가능성 A등급' 인증을 받았다.남양유업은 사단법인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으로부터 대표 제품

"한달짜리 계약에 CCTV로 감시까지"...런베뮤 산재 '63건'

직원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오픈 이래 6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근로계약을 매달 작성하고, CCT

기후/환경

+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中 '기후리더' 노리나?...'석탄 1.5억톤과 탄소 4억톤 감축' 깜짝 발표

중국이 향후 5년간 석탄 사용을 1억5000만톤 줄이고 이산화탄소 4억톤을 감축하겠다는 탄소절감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중국 신화통신과 차이나데일리

호주 야당 '2050 넷제로' 지지 철회…총선 앞두고 입장 뒤집기?

호주 보수 야당이 당론으로 채택했던 '2050 넷제로(Net-zero)' 목표를 공식 철회했다. 이는 호주 정부가 수립한 '2050 넷제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으로

철새들 월동지 '주남저수지' 11월 생태관광지로 선정

기후에너지환경부가 11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창원 주남저수지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한국의 습지는 시베리아․몽골고원 등의 대륙과 일본·

삼성물산, 카타르 탄소압축·이송설비 공사수주..."최소 1.9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이 카타르의 초대형 탄소 압축·이송설비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카타르에너지LNG(QatarEnergy LNG)가 발

[날씨] 또 찾아온 '가을 한파'...강풍에 체감온도 '뚝'

'가을 한파'와 함께 11월 첫주를 맞이했다.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일부터 찾아온 추위는 4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아침 기온이 5∼10℃가량 크게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