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아시아탄소협회' 출범...亞 첫 '자발적 탄소시장' 인증기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30 14:38:12
  • -
  • +
  • 인쇄
아시아탄소협회 역내 최초 검증 주재
도시·기술기반 저감 및 상쇄책에 집중


유럽·북미, 카타르에 이어, 아시아에서도 민간 탄소감축실적을 인증해주고 등록을 주관하는 단체가 출범했다.

싱가포르에서 역내 자발적 탄소시장의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 사업의 검증을 주재하는 비영리기구 '아시아탄소협회'(ACI, Asia Carbon Institute)가 29일(현지시간) 발족했다. ACI는 아시아 최초 자발적 탄소배출권 인증기관이다.

ACI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탄소집약적인 제조산업의 중심지인 아시아 기업들에 지속가능한 사업 관행을 도입하려면 '자발적 탄소시장'(VCM, Voluntary Carbon Market)이 가장 주요한 장려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VCM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탄소저감 사업에 참여해 탄소를 상쇄한만큼 '탄소배출권'으로 사고파는 시장이다. 탄소배출권은 규제에 의한 '할당'과 탄소저감 사업을 통한 '상쇄'로 나뉜다. '할당'의 경우 국가가 지정하는 할당 대상이 아니면 감축을 유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VCM 규모는 2030년에 이르면 2020년보다 15배 성장하고, VCM 내 탄소배출권 수요는 20억톤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VCM을 관리하는 국가차원의 관리감독기관이 없어 탄소배출권의 발행, 거래, 만료에 이르기까지 통일되고 합의된 기준이 없는 상황이다. 이 까닭에 탄소배출권의 '품질'이 부실한 경우가 많아, 기업들의 실적을 채워주기 위한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활성화가 가로막혀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초 미국의 대표 VCM 인증기관 베라(Verra)의 열대우림 조성과 같은 '자연기반해법'(NbS, Nature-based Solution)을 위시한 탄소배출권의 94%가 성과가 없는 '유령배출권'이라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지난 5월 베라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안토니올리가 사퇴했다.

이에 ACI는 전기차 충전소, CCUS,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등 탄소저감 기술 자체나 기반시설에 녹색기술을 적용하는 사업을 통해 더 입증 가능하고 직접적인 효력을 지닌 탄소상쇄 사업에 집중함으로써 기존 VCM의 한계를 극복할 다른 방향성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ACI 설립자 존 로는 "NbS만 가지고는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ACI는 아시아 지역에 더 적합한 도시기반, 기술기반 저감 및 상쇄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ACI는 현재 20개 탄소상쇄사업을 논의중이며, 6~12개월 내 이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각 탄소상쇄사업은 적게는 연간 1000톤에서 많게는 100만톤의 탄소저감 성과를 목표로 한다.

앞서 싱가포르는 지난 6월 싱가포르 국제탄소배출권 거래소 '클라이밋 임팩트 X'(CIX)를 통해 스팟 거래플랫폼 'CIX 익스체인지'를 개설하는 등 자발적 탄소시장을 선도하는 '탄소 허브 국가' 구상 이행을 본격화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기후/환경

+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남극서 66년전 실족사한 영국인...빙하 녹으면서 유해 발견

남극 빙하가 녹으면서 66년전 사고로 사망한 영국인의 유해가 드러났다.11일(현지시간) 영국 남극조사국(BAS)은 최근 BAS의 전신이었던 포클랜드제도조사

[날씨] 또 시작된 '폭우'...화요일 '남부' 수요일 '중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또다시 강한 빗줄기가 예보돼 있다.화요일인 12일은 남부지방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린다. 전남 고흥군·여수시·완도군

日 규슈 400mm '물폭탄'…잠기고 무너지고 '아비규환'

11일 일본 규슈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침수와 산사태, 하천 범람 피해가 잇따르며 사망·실종자가 속출했다. 일본기상청은 구마모토현 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