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워터파크'로 변한 광화문...폭염속 첫 개장 '인산인해'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8 18: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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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 '서울썸머비치' 개장
8월 13일까지 운영..."매년 여름마다 문연다"
▲서울썸머비치 물놀이장 앞에서 설명중인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8일 광화문광장 및 세종로공원 일대에 도심 속 휴양시설 '2023 서울썸머비치'를 개장했다. ©newstree


서울 광화문광장에 물놀이장이 개장됐다. 도심 한복판에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가 마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도심에서 여름 피서를 즐길 수 있도록 휴양시설로 '2023 서울썸머비치'를 마련하고 28일 개장해 오는 8월 13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밤 9시까지 무료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의 한낮 기온은 35℃가 넘어 '폭염경보'가 내려졌지만 개장 첫날 물놀이장은 인파가 가득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브리핑에서 "7·8월 더위로 관광객이 줄어들 시기를 겨냥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여름에는 썸머비치, 겨울에는 빛초롱 축제를 주기적으로 열어 비수기 서울관광객을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흰디랜드 전경 ©newstree

지하철 5호선 9번 출구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거대한 흰디(Heendy)다. 15m 높이에 이르는 대형 조형물 흰디는 세종대왕 동상 옆에 우뚝 서 있어 가장 눈에 띄었다. 서울관광재단측은 이 조형물을 현대백화점과 협업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흰디 조형물 주변에는 파랗고 하얀 흰디랜드가 조성돼 있어 경쾌하고 시원한 여름 분위기를 자아냈다. 물총놀이 시설과 더불어 쉼터 카라반과 선베드, 파라솔이 비치돼 있었다. 비치타올을 구매할 수 있는 자판기도 놓여있어서 흡사 휴양지에 놀러온 듯했다. 서울 한복판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흰디랜드에 비치된 선베드, 파라솔과 푸드트럭 ©newstree

이순신장군 동상 앞 바닥에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분수에 아이들이 물장구 치느라 여념이 없었고, 부모들은 그런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했다. 바닥분수 주변에는 탈의실, 건조시설 등 편의시설이 있었고, 그늘정자(파고라)와 평상도 있어서 물놀이에 지치면 쉴 수 있도록 해뒀다. 탈의실은 남·여·가족 탈의실까지 다양하게 구비돼 있었고, 탈의실 밖에는 탁상형 선풍기들이 어린이와 어른 키높이에 맞춰 설치한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 위치한 바닥분수 ©newstree

놀거리뿐만 아니라 먹거리도 많았다.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협업해 '썸머마켓' 거리를 조성하고, 이곳에서 닭강정, 떡볶이, 김밥, 아이스크림, 커피, 초당옥수수 등 다양한 간식을 팔았다. 인기간식이 한자리에 몰려있어서 그런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물놀이용품 없이 와도 현장에서 바로 구매 가능한 바캉스용품 마켓도 운영되고 있었다. 양옆으로 푸드트럭이 늘어선 중앙거리에는 테라스카페 분위기의 하얀 파라솔과 탁자, 의자가 배치돼 그 자리에서 음식을 먹거나 쉬어갈 수 있었다.

▲썸머마켓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물놀이용품을 판매하고 있다. ©newstree

널찍한 물놀이장은 한번에 250명, 대기인원까지 300명, 하루 최대 2000명까지 수용가능하다. 높이 8m에 달하는 워터슬라이드가 우뚝  서 있고, 발밑까지 보이는 깨끗한 물에 차양막도 설치돼 있어 앞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가셨다. 물놀이장에 들어간 아이들은 물놀이 삼매경에 푹 빠져있었다. 업무중이 아니었으면 기자도 그곳에 뛰어들 뻔했다.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newstree
 
특히 아이들과 가족 단위로 온 방문객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길기연 대표는 "이번 행사가 맘카페,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고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서울썸머비치 기간이 8월초 새만금에서 열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시기와 겹쳐 외국인 잼버리 방문객도 많다고 덧붙였다.

▲개장을 앞둔 서울썸머비치 물놀이장. ©newstree

안전요원들은 낮 12시 개장전까지 시설 주변을 쉴새없이 돌면서 점검하는 모습이었다. 재단에 따르면 물놀이장에 배치된 안전요원은 20~30명에 달한다. 수상구조사 자격증 보유자 포함해 평일에는 11명, 주말에는 16명의 인력이 상주한다. 수질관리도 주기적으로 실시된다.

이렇게 많은 물을 광장 한가운데에 어떻게 끌어올 수 있었을까. 답은 매우 가까이에 있었다. 길기연 대표는 "광장 바로 밑에 지하수가 흐르고 있어 수도 공급이 수월했다"고 답했다. 또 지하수 특성상 물순환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수질관리도 원활하다는 설명이다. 물놀이장의 수질검사는 하루 4회 진행되고 있다.

▲물놀이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newstree
 
서울관광재단 관계자에 따르면 첫날 방문객 수는 오후 6시 기준 1000명, 오후 9시에는 1300~1400명에 이르렀다. 관계자는 첫 1부 방문객만 450명에 이르렀다며 그 수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기줄이 길어질 경우 물놀이장 주변부에도 차양막을 설치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을 고려해 예약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모든 물놀이장 시설은 별도의 예약없이 현장에서 선착순 입장이 가능하며, 물놀이 시설 이용은 무료다. 이용시 수영복과 수영모(또는 캡모자)를 착용해야 하며, 신발은 아쿠아슈즈나 맨발로 입장할 수 있다. 면티나 청바지를 착용한 경우 입장이 불가하다. 유아 및 어린이 단체는 4명당 1인의 보호자가 동반해야 입장이 가능하다.

▲흰디랜드에 마련된 물총놀이 시설에서 체험중인 길기연 대표 ©newstree

재단 측은 앞으로도 서울썸머비치를 매 여름마다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길기연 대표는 "행사규모를 더 크게 할 수 있었는데 통행 및 시간상 문제 등으로 축소해서 개최했다"며 "올해가 첫 행사라 미숙한 면이 있지만, 내년에는 부족한 점을 보완해 5배 큰 규모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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