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새 유럽에서 1만명 사망...사람잡는 '극한폭염' 2년마다 발생?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5 17:04:06
  • -
  • +
  • 인쇄
7월 첫째주 지구 평균기온 역대최고
2℃ 상승시 발생하는 주기가 2~5년
▲그리스에서 한 소방관이 열경련 방지를 위해 적십자사 직원의 마사지를 받는 모습 (사진=WWA)


7월 북반구를 덮친 폭염이 앞으로 2년 주기로 찾아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기후연구단체 세계기상특성(WWA)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 이하로 막지 못할 경우 올 7월처럼 역대급 폭염이 발생하는 주기가 2~5년 터울로 짧아질 수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 7일 지구 평균기온이 17.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2016년 0.3℃보다 높아 역대 최고치로 기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지난 16일 낮 최고기온이 53.3℃에 달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은 25일 연속 낮 최고기온이 43.3℃를 넘어섰다.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루판시 산바오샹 관측소의 최고기온은 52.2℃에 달해 중국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곳곳에서 일일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다.

이에 따른 사망자도 집계되고 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등 일주일 사이에 유럽 전역에서 1만1000명이 숨졌다. 멕시코에서도 이번 폭염으로 200여명이 숨졌다. 알제리, 중국 등지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전체적으로 수주나 수개월 뒤 사망진단서가 집계된 다음에야 초과사망률에 대한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 애당초 폭염 관련 질환 사망자에 대한 통계체계가 확립된 곳이 많지 않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전세계적인 폭염 사망자수는 축소됐을 가능성이 크다. 유럽에서만 지난 2022년 폭염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극한폭염은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없이는 발생이 불가능하다는 게 WWA의 설명이다. WWA의 기후모델링 데이터에 따르면 엘니뇨를 비롯한 자연적인 요인을 제거하더라도 인간활동만으로 이번 폭염 기온은 유럽에서 2.5℃, 북아메리카 지역에서 2℃, 중국에서는 1℃ 올랐다.

WWA에 따르면 이번 폭염과 같은 현상은 중국에서 250년에 한번꼴로 나타날 법한 현상이다. 화석연료를 떼우지 않았다면 미국, 멕시코 등지나 유럽 남부에서는 아예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는 폭염이지만, 현재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까지 오른 상황에서 이같은 폭염이 북미 지역의 경우 15년, 유럽 남부의 경우 10년, 중국의 경우 5년에 한번꼴로 발생할 전망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 오를 경우 이같은 폭염은 2~5년마다 찾아올 수 있다. 보고서는 "각국이 화석연료 사용량을 빠르게 줄여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일정량 진행된 기후위기로 굳어진 폭염에 대해서는 안전수칙 정비, 도시계획 등 보건 관점에서 적응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국·유럽·중국, 체감온도 66.7℃인데…"폭염, 아직 정점 아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기후/환경

+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플라스틱 펠릿으로 뒤덮인 바다...침몰 선박에서 7만자루가 '와르르'

침몰된 선박에서 유출된 플라스틱 알갱이(펠릿)들이 해안가로 밀려오면서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지난 5월 25일 라이베리아 국적의 컨테이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