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옷 수선하면 돈 드려요"...프랑스 '옷수선 보조금' 도입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3 17:08:03
  • -
  • +
  • 인쇄
1회 수선시 최대 3만5500원 환급
수선업 소상공인 상생지원까지


프랑스가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장려책으로 시민들에게 옷 수선비를 지원한다.

12일(현지시간) 베랑제르 쿠야르(Bérangère Couillard)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파리 10구에서 가장 오래된 소방서를 복합문화공간이자 패션허브로 탈바꿈시킨 '라 카세른'(La Caserne) 사업장에 방문해 "오는 10월부터 의류나 신발을 수선하는 소비자들은 수선비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생태전환부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1회 수선시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6~25유로(약 8500~3만5500원) 수준이다. 2028년까지 5년간 총 사업비 1억5400만유로(약 2190억원)가 투입될 예정이다. 해당 예산은 비영리법인 '리패션'(Refashion)에 등록된 의류 및 신발 수선공방에 보조금으로 할당되고,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이 수선시 이를 환급받는다.

의류폐기물 및 재활용 사업을 하는 리패션은 지난 2013년 정부 공식기구로 승인됐다. 리패션은 의류폐기물을 거둬들여 56%를 손봐 재판매하고, 32%는 아예 다른 직물 원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처리한다.

리패션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해 프랑스에서만 33억개의 의류, 신발, 침구류 등이 시중에 쏟아져나왔다. 이 가운데 매년 70만톤이 버려지고 있고, 3분의 2는 그대로 매립되는 실정이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매년 210억톤의 의류폐기물이 매립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위성사진 업체 스카이파이는 칠레 북부의 아타카마 사막에 우주에서 보일 정도로 헌옷이 쌓여 산을 이룬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섬유업계는 해운, 항공을 제치고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생태전환부는 대형 의류브랜드에 폐기물의 추적가능성을 높이도록 하고, '수리 가능성 지수'를 도입해 특정 의류제품의 재활용이 어떤 부분에서 용이하거나 어려운지 밝히도록 해 압박을 가하고, 수선업에 종사하는 이들에게는 자금지원을 통해 '소상공인 살리기'도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프랑스는 지난 2020년부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자원을 아끼고, 폐기물이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생산방식이나 소비행태를 규제하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가전제품 수리 인센티브, 식품재고 폐기 금지 등 매년 해당 법 아래 새로운 조처를 도입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